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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반값 고속철' 공약... 한동훈에 "뜨거운 아이스아메리카노" 맹공

입력
2024.02.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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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철도산업 개혁 공약 발표
한동훈 '서울 메가시티+분도 추진'에
"황당한 정책 경쟁, 둥근 사각형 정책"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혁신당 릴레이 정책 발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혁신당 릴레이 정책 발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개혁신당이 4일 서울에서 부산까지 3만 원대에 이동할 수 있는 저가 고속철 도입을 약속했다.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여성 공무원 군 복무 의무화에 이어 논쟁적인 공약을 내놓으며 이슈를 선점하는 데 주력했다. 이준석 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황당한 안으로 정책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했다.


"서울-부산 고속철 3만 원대로 낮추겠다"

이 대표와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철도산업 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KTX와 SRT보다 40% 싼 LCC(저가항공사)형 고속철을 도입하겠다"며 "서울에서 부산까지 5만9,800원인 현재 KTX 가격을 LCC 고속철로 3만 원대, 서울-대구와 용산-광주송정도 현재 4만 원대에서 2만 원대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해외 사례를 들며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 좁은 좌석 배치 △특실 및 우등실 폐지 △등받이 조절 불가 △2층 열차 도입 △수하물 및 전기콘센트 요금 유료화 등을 실시하면 '불편하지만 저렴한 고속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동훈(왼쪽 사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뉴시스, 뉴스1

한동훈(왼쪽 사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뉴시스, 뉴스1


고속철도 운영사 통합 구상도 내놨다. 양 원내대표는 "LCC 고속철이 도입되지 않았던 것은 KTX와 SRT가 경쟁을 표방하고 있지만 SRT를 운영하는 SR이 코레일의 자회사인 상황에서 경쟁다운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코레일과 SR을 통합하고, 신규 민간사업자에 저가형 LCC 고속철을 운영할 수 있는 면허를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한동훈 겨냥 "둥근 사각형 정책"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날 선 비판도 쏟아냈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이 논쟁적인 포인트를 건드리고 있다'는 질문에 "(이런 논의를) 알량한 표 계산 때문에 (기존 정당들이) 막아서고 있었다"며 "갈라치기라는 식으로밖에 반박 못 하는 모습이 결국 그들이 얼마나 비겁한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임승차 폐지, 여성 군 복무 등 공약에 대해 "양대 정당이 비겁자가 아니라면 가타부타 말을 하든지 아니면 '우리의 병력 수급 정책은 이것이다, 우리의 대중교통 적자에 대한 해법은 이것이다'라는 해법이 나왔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특히 '한동훈 때리기'에 주력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메가시티 서울'과 '경기 분도'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에 대해 "경기 구리와 고양, 일부 의정부와 남양주까지 포함되는 메가시티라면 경기북도에 남는 게 얼마 정도냐"라며 "황당한 안으로 정책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에 "여당 정책이 당내, 그리고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조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발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뜨거운 아이스아메리카노, 둥근 사각형과 같은 모순"이라고 비꼬았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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