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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설 연휴 전에 '선거제' 결단... "맞을 매라면 하루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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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형이든, 병립형이든 지금 상황에선 무엇을 선택하든 욕을 먹는다. 어차피 맞을 매라면, 하루라도 빨리 맞고 끝내는 게 낫지 않겠나."
민주당 중진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총선에 적용할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설 연휴 전에 결정할 전망이다. 이르면 5일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에서도 입장을 낼 가능성도 있다. 선거제에 발목 잡혀 마냥 끌려다닐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가 선거제를 놓고 두 달째 갈팡질팡하면서 '이재명 리더십' 논란이 확산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4일 "찬반양론이 팽팽하면 의원들 대상 무제한 끝장토론을 벌이든, 당 대표의 지휘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공론화 과정 없이 전 당원 투표제를 불쑥 꺼내 들어 반발만 사지 않았느냐"며 "리스크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이 대표 측은 숙고의 시간이었다는 설명이다. '연동형'과 '병립형'의 다양한 선택지를 당원과 국민에게 알리고 각계각층의 입장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 대표실 관계자는 "시간을 끌수록 불리한 이슈라는 걸 너무 잘 안다. 이제는 결단의 시간"이라며 "설 연휴 전에는 매듭짓는 게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2일 당 최고위원회는 격론 끝에 이 대표에게 결정을 위임했다. 따라서 이 대표가 선거제에 대한 입장을 정하면 당원 투표는 거칠 필요가 없다.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이 대표는 광주로 이동해 최고위원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선거제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앞서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지난해 11월)면서 과거 병립형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지역구 의석과 상관없이 비례대표 의석(47석)을 정당 득표율에 따라 나누는 방식이다. 대표실 관계자는 "정치인 이재명은 기본적으로 현실주의자"라며 실리를 챙길 수 있는 병립형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지역주의 완화 명분을 살릴 수 있는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의원 및 당원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호응이 높았던 대안이다.
문제는 '정치 개혁'이라고 공언해온 연동형을 포기했을 경우의 후폭풍이다. "정치인이 신뢰를 잃어버리면 정치 생명은 끝난다"(유인태 전 사무총장)고 지적할 만큼 이 대표의 부담은 크다. 그렇다고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친이재명(친명)계 좌장으로 통하는 정성호 의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결정하기 어려울 땐 이 대표도, 민주당도 손해 보는 선택을 하는 게 결과적으로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당장 이 대표와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도 '표의 등가성'을 가장 크게 살릴 수 있는 준연동형제에 힘을 실었다고 한다.
대표실 관계자는 "이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 단언할 수 없다"며 "연동형이든 병립형이든 그 선택에 따라 나오는 선거 결과는 내가 전부 책임지겠다는 메시지로 정면 돌파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 일각에선 병립형으로 가더라도, 비례대표 선정 권한을 외부 인사에 전적으로 맡기는 식으로 '권한 내려놓기'를 강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래야 연동형 선거제를 주장해온 반대편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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