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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전 싫다'던 미국, 연이틀 친이란 세력 공격하며 수위는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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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연일 '친(親)이란 세력'을 때리고 있다. 미군 3명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으로 2일(현지시간) 이라크와 시리아를 대대적으로 공격한 데 이어 이튿날엔 홍해 선박을 공격하는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도 타격했다. 다만 미국도, '저항의 축'(중동 내 반이스라엘·반미 진영) 맹주 이란도 확전을 원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특히 보복에 나선 미국도 확전 불씨가 될 '이란인 사망'만은 피하기 위해 수위 조절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일 "미국과 영국은 이날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예멘의 여러 지역에 대규모 군사 공격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예멘 13개 지역에서 무기 저장 시설, 미사일 시스템 등 후티 반군과 관련된 36개 목표물에 공습을 가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일 이라크와 시리아 7개 지역에서 친이란 민병대 관련 목표물 85곳에 공습을 감행했다. 지난달 27일 친이란 세력의 요르단 미군기지 공습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이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규모는 민간인 포함 수십 명으로 추정된다.
다만 공격 후에도 미국과 이란 모두 확전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일 보복 공습 후에도 "우리는 이란과의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거듭 밝힌 이란도 "전략적 실수"라며 반발은 했지만 보복 언급은 피했다. NYT는 "눈에 띄게 온화한 반응"이라고 해석했다. 대선이 있는 해에 확전을 피하고 싶은 조 바이든 행정부, 직접 미국을 상대할 경우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이란의 이해가 일단 맞아떨어진 셈이다.
그러나 확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란의 역린은 '자국민 사망'이다. 미국 해군대학원 부교수이자 이란 군사 전문가인 아프숀 오스토바르는 "이란은 대리 무장세력(저항의 축)의 죽음에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란인이 살해되면 얘기는 달라진다"고 NYT에 말했다. 미국 또는 이스라엘 측 공습으로 이란인이 희생되면 확전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최근 이란은 자국민이 죽었을 때만 '직접 행동'에 나섰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가 지난달 3일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4주기 추모식에서 폭탄 테러를 벌여 84명 이상 사망했을 때가 대표적이다. 이란 군사 조직 IRGC는 보복으로 지난달 15일 이라크, 시리아 내 이스라엘과 IS 시설을 공격했다. 일회성 반격이라 파장은 제한됐지만 물밑에서만 군사 행동에 관여하던 이란이 공습에 나선 건 이례적이었다.
미국도 그래서 '이란 본토 타격'만은 삼가는 모양새다. 미군 3명 희생 후 친이란 민병대 소행임을 안다며 보복을 예고했으나 화살은 이란 대신 시리아·이라크를 향했다. 앞으로도 미국의 '이란 공습' 가능성은 낮다. 미 CNN방송은 2일 "미국이 이란 내부를 타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백악관 관계자들의 발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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