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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라크·시리아에서 '미군 사망' 보복공습…전쟁 불길 커질까

입력
2024.02.0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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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3곳·시리아 4곳서 친이란 민병대 공격
"선택한 시간·장소에서 계속" 추가 공격 예고
확전 우려엔 선 그어 "이란과 갈등 추구 않는다"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과 질 바이든(오른쪽) 영부인이 2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사망한 미군 운구 의식에 참석해 사망자에게 예우를 표하고 있다. 이날 미군 수송기는 지난달 27일 친(親)이란 민병대의 요르단 공습으로 사망한 미군 3명의 시신을 운구했다. 도버=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과 질 바이든(오른쪽) 영부인이 2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사망한 미군 운구 의식에 참석해 사망자에게 예우를 표하고 있다. 이날 미군 수송기는 지난달 27일 친(親)이란 민병대의 요르단 공습으로 사망한 미군 3명의 시신을 운구했다. 도버=UPI 연합뉴스

미국이 2일(현지시간) 미군 3명을 사망케 한 친(親)이란 세력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보복이) 계속될 것"이라며 추가 공습을 예고했다. 이번 공습에서 최소 18명이 사망했다는 관측이 나오며 확전 우려도 커지지만, 미국은 "이란과의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미국 AP통신, CNN방송 등은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와 연계된 목표물 85곳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라크 3곳, 시리아 4곳 등 총 7개 시설의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목표물에는 작전지휘통제시설, 정보 시설, 미사일 및 드론 저장고 등이 포함됐다.

AP와 CNN은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에 125개 이상의 정밀 무기가 포함됐으며, 미국 본토에 있던 전략폭격기 B-1 랜서를 포함해 수많은 전투기가 동원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공습에는 유인기뿐 아니라 무인기(드론)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AP에 따르면, 이라크와 시리아는 공식 사상자 수를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시리아 국영 언론은 이번 공습에 따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고,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번 시리아 공습으로 무장세력 1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대응은 오늘부터 시작됐다"며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추가 공격을 시사했다. 이어 "만약 당신이 미국인에게 해를 끼치면 우리는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습이 이뤄진 2일 바이든 대통령은 사망한 미군 3명의 운구 의식에 참석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도 했다. 사망자들은 지난달 27일 친(親)이란 민병대의 요르단 공습에 목숨을 잃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민병대의 소행"이라며 "우리가 선택하는 시기와 방식으로 이 공격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확전에 대해선 미국과 이란 모두 선을 그어 왔다. 커비 조정관은 29일 미국의 보복 의지를 다시금 강조하면서도 "우리는 이란과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도 31일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긴장을 낮추려 했다.

이번 공격 이후에도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이란과의 갈등을 추구하지 않으며, 이란과의 전쟁이 아니라 IRGC와 관련 단체들의 공격을 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2일 "백악관 관계자들이 '미국이 이란을 직접 타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도 전했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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