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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올해 설 차례상 물가 1년 전보다 2만원 넘게 올라

입력
2024.02.02 18:00
수정
2024.02.02 19: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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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설 차례상 비용 조사
고물가 지속…수산물·과일·채소 등 대부분 인상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16% 저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용문시장 한 과일가게에서 시민이 사과와 배 등 과일류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용문시장 한 과일가게에서 시민이 사과와 배 등 과일류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설(10일)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올해 설 차례상 준비 비용이 지난해 설과 비교해 1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지난달 23~26일 37개 전통시장과 37개 인근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 비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4인 기준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29만8,392원, 대형마트는 평균 35만4,966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만7,736원, 2만5,493원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설 차례상 준비 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5만6,574원(15.9%)가량 더 저렴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차례상 비용 인상 폭은 전통시장이 10.2%, 대형마트가 7.7%로 전통시장이 더 많이 올랐다.



과일 값 폭등…사과·배 값, 1년 전보다 50% 넘게 뛰어

설 제수용품 가격 상승률. 그래픽=송정근 기자

설 제수용품 가격 상승률. 그래픽=송정근 기자


품목별로 보면 값이 가장 많이 뛴 제수용품은 과일류였다. 지난해 4인 가족 기준 설 제수용품에 드는 과일류 값은 전통시장의 경우 5만4,346원, 대형마트는 5만7,221원이었으나 올해는 각각 7만7,441원, 8만914원으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모두 40%(약 2만3,000원) 넘게 값이 뛰었다. 특히 사과와 배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는데 전통시장 기준 사과(부사) 가격은 1만3,165원에서 2만569원으로 56.2% 비싸졌다. 배(신고)는 지난해 1만4,667원이었으나 올해 2만4,916원으로 가격 상승률이 무려 69.9%에 달했다.

이외에도 4인 가족 기준 △동태포(러시아산) 10.3% △시금치(1단) 33.3% △가래떡(2kg) 2.8% △단감(5개) 41.6% △대추(400g) 49.3% △계란(30알) 4.1% 등 대부분 제수용품 값이 증가했다. 다만 쇠고기(산적용) -0.6%, 돼지고기(수육용) -11.5%, 돼지고기(다짐육) -8.5%, 깐도라지 -4.7% 등 일부 품목은 근소하게 값이 내려갔다.

27개 전체 조사품목 중 18개 품목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깐도라지(69.7%)와 고사리(65.8%), 동태포(43.8%), 숙주(35.0%), 쇠고기(탕국용)(33.7%), 대추(32.9%) 등에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 우위를 보였으며 사과(부사), 배(신고), 두부, 대파, 무 등은 전통시장이 더 비쌌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전국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을 월 200만 원까지 1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며 "설 명절 기간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해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준비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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