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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 자전거에 실린 '자식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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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을 가로지르는한강 옆에는 산소로 향하는 길이 있다. 겨울엔 찾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청정한 풍경을 즐기며 산책하기에 좋은 길이다. 날씨가 포근해진 지난 주말, 이른 새벽 그곳을 찾아갔다. 동이 트기 전이라 그런지 수많은 별이 반짝였지만, 주변은 한없이 고요했다.
그 길을 따라 조금 걷자, 여명이 대기를 갈랐고 갈 길이 점점 뚜렷해졌다. 발걸음을 멈추고 산봉우리 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불덩이 같은 해가 쑥 올라와 주변이 갑자기 환해졌다. 찬찬히 둘러보니 밤새 얼었던 땅에는 서리가 새하얗게 내려앉았고, 계곡 사이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햇살이 천지사방으로 퍼져나갔고 그 빛이 안개와 한 몸을 이루자, 강 주변의 나무와 갈대는 온통 연한 오렌지색으로 뒤덮였다. 그 따스한 빛깔이 밤새 추위에 떨었을 앙상한 나무들을 포근히 감쌌다. 곧이어 길을 따라 나이 든 주민이 자전거를 타고 읍내로 향하는 모습이 보였다. 얼마 남지 않은 설 준비를 하러 길을 나선 것인지 바쁘게 페달을 밟고 있었다. 이맘때는 고향에 남은 부모는 찾아올 자식들을 맞을 준비로 바빠진다. 오랜만에 보는 자식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 보내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을 떠올리니 가슴 한쪽이 뭉클하면서 따스해진다. 다음 주면 설 연휴를 맞아 귀성객들로 조용했던 시골 마을도 시끌벅적해질 것이다. 모두가 가족의 사랑이 깊어지고 정을 나누는 뜻깊은 설날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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