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이 연골 보호하는 DNA 발견… 퇴행성관절염 치료법 개발에 도움

입력
2024.02.01 16:26
수정
2024.02.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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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 분야의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이 연골을 보호하는 유전자(DNA)를 새로 발견했다. 따라서 나이를 먹으면서 연골 손실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하는 라이플렉스사이언스는 1일 창업자인 김진홍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과 함께 연골세포의 노화를 억제하는 유전인자 'IRF1'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IRF1은 손상된 연골세포를 복구해 연골세포의 노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류머티즘 의료 분야의 학회지 ‘관절염&류머티스학’(Arthritis&Rheumatology)에 발표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연골을 보호하는 유전자가 여러 개인데 그중 하나를 발견했다"며 "IRF1은 손상된 DNA의 복구를 돕는 단백질을 많이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연골을 보호하는 DNA를 새로 발견한 김진홍(맨 왼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그가 창업한 라이플렉스사이언스의 연구팀. 라이플렉스사이언스 제공

연골을 보호하는 DNA를 새로 발견한 김진홍(맨 왼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그가 창업한 라이플렉스사이언스의 연구팀. 라이플렉스사이언스 제공

연골은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해 뼈를 보호한다. 그만큼 연골은 물리적 충격에 시달리면서 DNA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DNA 손상이 반복되면 세포가 노화되면서 연골이 재생되지 않아 퇴행성 관절염을 앓게 된다.

이때 IRF1이 손상된 DNA의 복구를 돕는 역할을 한다. 만약 IRF1이 사라지면 손상된 DNA가 복구되지 않아 연골이 재생되지 않는다. 연구 결과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면 IRF1이 점차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로 IRF1을 이용한 퇴행성 관절염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연골 손상이나 손실로 발병하는 퇴행성 관절염은 국내에서만 600만 명이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10년 사이 인공 관절 수술 건수가 약 5배 증가했으나 높은 확률로 재수술을 받아야 해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2021년 말 설립된 이 업체는 서울대기술지주 등에서 투자를 받아 리보핵산(RNA)을 이용한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업체의 조용식 박사는 "연골은 물리적 충격을 많이 받는 만큼 잘 복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발견으로 퇴행성 관절염의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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