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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도 지키고 78만5,000원도 벌자"... 새해엔 '에코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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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으로 내 가족과 내가 잘 산다!' 금융·부동산부터 절약·절세까지... 복잡한 경제 쏙쏙 풀어드립니다.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 쓰기, 종이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 받기, 꼼꼼한 분리배출과 재활용, 친환경차와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새해 다짐으로 지구를 지키는 작은 습관을 실천하기로 결심한 분 계신가요? 여기, 저도 있는데요. 고백하자면 벌써부터 깜빡 잊고 못 챙긴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답니다.
‘친환경 활동과 가치 소비에 소소한 보상이라도 지급된다면 좀 더 살뜰히 챙길 수 있지 않을까’ 궁금한 마음에 찾아 보니 환경을 아끼면서 통장에 돈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이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금액도 쏠쏠해서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 지갑 방어에 꽤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에코 재테크’ 꿀팁, 모두 모아 봤습니다. 지구를 살리는 ‘기후금융’ 투자 종류와 방법에 대한 정보는 지난해 9월 3일 자 '내돈내산' 기사를 참고해 주세요.
환경부의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가 대표 주자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 제도는 2022년 1월 도입됐는데요. △전자영수증 발급(건당 100원) △텀블러·다회용컵 이용(개당 300원) △되채우기 매장(리필스테이션) 이용(회당 2,000원) 등 10가지 항목의 탄소중립 행동을 실천하면 건별로 포인트를 적립해 줍니다. 참여사는 백화점과 마트, 카페, 은행, 통신사, 주유소 등 60곳에 달하고, 포인트는 연간 최대 7만 원까지 받을 수 있어요.
가입은 탄소중립 포인트 홈페이지(cpoint.or.kr/netzero)에서 하면 됩니다. 포인트는 현금으로 계좌 이체 받을 수 있어요. 다만 실천 항목과 제휴사별로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연결해야 한다는 점이 좀 수고스럽습니다. 예컨대 스타벅스에서 포인트를 쌓으려면 스타벅스 앱의 ‘OTHER’→‘계정정보’→‘탄소중립포인트제 설정’ 화면에서 본인인증과 연동 절차를 밟아야 하거든요. 그래도 한 번 해 두면 개인컵으로 음료를 살 때마다 스타벅스 자체 할인(300원)에 탄소중립포인트(텀블러 300원+전자영수증 100원)까지 총 700원이나 아낄 수 있답니다.
이 정도 귀찮음은 장벽이 아니었나 봐요. 탄소중립실천포인트제의 쏠쏠한 혜택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부터 가입자가 무서운 속도로 느는 추세입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도입 첫해 25만9,000명 정도였던 가입자 규모는 지난해 말 104만 명으로 네 배 불었고, 지난달 말일 기준으로 약 124만4,000명이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어요. 부처에선 예산 부족을 걱정할 지경이래요. 실제 지난해 준비한 예산이 일찍 소진되면서 11월부터 신규 가입이 제한되고, 인센티브 지급도 늦어진 적이 있거든요. 2022년 24억5,000만 원으로 시작한 포인트 지급 예산은 작년 89억 원, 올해 147억7,000만 원으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별도 신청하는 에너지와 자동차 분야 탄소중립포인트제까지 활용하면 최대 23만5,000원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어요. 먼저 ‘탄소중립포인트 에너지’는 도시가스와 전기, 수도 사용량을 줄여 탄소포인트를 보상으로 받는 제도예요. 과거 1, 2년간 월별 평균 사용량보다 적게 쓰면 감축률에 따라 연 2회 포인트를 받을 수 있죠. 1탄소포인트는 최대 2원의 가치를 가지는데 전기 사용량을 5% 이상 10% 미만 줄이면 5,000포인트, 15% 이상 줄이면 1만5,000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참여자의 평균 에너지 사용량보다 절반 이하로 사용한 분은 ‘표준사용량 인센티브’까지 덤으로 받을 수 있어요. 가구 기준 연간 최대 지급액은 13만5,000원. 인센티브 형태도 현금 외 상품권, 교통카드, 종량제 봉투부터 지방세 납부와 기부까지 다양하답니다.
2020년 도입된 ‘탄소중립포인트 자동차’는 주행거리를 줄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게 핵심이에요. 법인이나 단체 소유 자동차, 친환경 차량(전기, 하이브리드, 수소차)을 제외한 12인승 이하 자동차라면 참여 가능합니다. 주행거리 보상은 감축률과 감축량 중 유리한 실적으로 적용해 구간별로 2만~10만 원까지 주는데, 최대로 받으려면 기존 주행거리보다 40% 혹은 4,000㎞ 이상 줄여야 해요. 매년 2~3월 참여 신청을 받고, 10월 말쯤 번호판과 계기판 사진으로 최종 실적을 확정해 12월 인센티브 지급을 완료하는 일정으로 운영됩니다. 올해도 곧 신청 절차가 시작될 테니 기다렸다 참여해 보세요!
여기서 잠깐,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서울시민은 ‘에코 마일리지’라는 별도의 에너지·자동차 온실가스 감축 프로그램이 있어 따로 가입해야 해요. 서울시민이 에너지를 절약하고 승용차 주행거리를 줄여 받을 수 있는 최대 마일리지 금액도 연간 19만 원 상당으로 조금 차이가 있어요. 서울시에선 올해 중 과속, 급제동을 적게 하는 ‘녹색 운전’과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에 대한 마일리지 적립도 추진한다고 합니다.
월 최대 4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어디로든 그린카드’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정부와 금융사가 탄소중립 문화 정착을 위해 2011년 만든 ‘그린카드’의 확장판으로, 친환경 소비 관련 적립 항목과 적립률을 한층 높였어요. 지난해 11월 7일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상품이랍니다. 인기 만화 '도라에몽'의 ‘어디로든 문’에서 착안한 이름으로, 교통 부문 혜택을 특히 강화했다고 해요. 현재는 BC카드와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등 7곳에서 신용 또는 체크카드로 발급할 수 있는데 올해 중 우체국과 제주은행도 동참할 예정이에요.
신용카드 기준으로 ‘어디로든 그린카드’ 혜택을 살펴볼게요. 전기·수소차 충전 땐 월 2만 원까지 충전 금액의 최대 40%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에코머니 포인트로 적립해 줍니다. 그밖에 버스나 지하철, 고속버스는 물론이고 따릉이나 쏘카 등 공유 모빌리티 이용금액에 대해서도 월 5,000원 내에서 이용금액의 최대 10%를 포인트로 쌓을 수 있어요. 편의점이나 쇼핑몰, 마트 등 제휴 매장에서 저탄소 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품을 구입할 때도 구입 금액의 최대 25%를 포인트로 받을 수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탄소중립실천포인트 제도와 함께 사용하면 중복 적립도 됩니다. 제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개인컵으로 음료를 주문할 때 그린카드로 결제하면 월 5,000원 한도로 결제 금액의 10%를 에코머니로 적립받고, 탄소중립포인트 300원도 함께 챙길 수 있는 거죠. 포인트 내역 조회와 사용은 그린카드 앱에서 이용할 수 있어요. 1,000포인트 이상 쌓였다면 현금 전환이 가능하고, 5,000포인트 이상은 마트 상품권으로 교환이 가능해요. 5만 포인트 이상은 대중교통이나 통신요금 결제에도 사용할 수 있어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중시하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대다수 시중은행도 친환경 활동에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최고 금리 연 4% 이상인 상품이 많고, 금리 우대 문턱도 낮은 편이라 솔깃할 만해요.
신한은행의 ‘아름다운 용기 적금’은 기본금리 연 2.6%에 우대금리 연 1.5%포인트를 더해 연 4.1%의 최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월 50만 원씩 1년간 납입할 수 있는 상품이에요. 우대금리 조건으로는 ‘1회용 컵 보증금 제도 알고 실천하기 서약'(연 0.5%포인트), ‘앱에 다회용기 사용 실천사진 등록·공유’(연 0.5%포인트) 등이 있습니다.
월 30만 원씩 1년간 붓는 우리은행의 ‘우리 으쓱(ESG) 적금’의 최대금리는 연 4.4%입니다. 기본금리는 연 3.6%인데 환경보호 실천 운동을 달성하고, 우리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연 0.4%포인트씩 우대금리를 제공해요.
NH농협은행이 선보인 ‘NH내가그린(Green)초록세상적금’은 종이통장 미발급, 친환경 서약, 대중교통 이용 등에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 금리가 연 4.1% 수준이에요. IBK기업은행은 미세먼지 개선 ‘다짐’과 대중교통·친환경차 이용 등 ‘실천’에 각각 우대금리를 주는 연 최고 4.35%(1년 기준)의 ‘IBK 늘푸른하늘통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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