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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물어뜯은 이언주, 이재명 복당 제안에 '문명대전'으로 확전

입력
2024.02.01 16:40
수정
2024.02.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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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86친문 비난에 당황스럽다"
친문들 "당 떠날 때 욕해 놓고…"
'야권 유리' 광명을서 두 번 배지 달아

이언주 전 의원이 2019년 4월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언주 전 의원이 2019년 4월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복당 여부 문제가 민주당 내 계파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민주당을 탈당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물어뜯었던 이 전 의원 과거를 곱게 볼 수 없는 친문재인계 의원을 중심으로, 이 전 의원 복당을 직접 설득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이 전 의원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일각에서 돌아가며 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어 참으로 당황스럽다"며 "지나친 인신공격으로 과거의 상처를 들추는 일은 '함께하자'고 제안한 당대표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복당을 하더라도 친문계 의원들 요구대로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 대표를 보위하는 강성 지지층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최근 친이재명(친명)계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전 의원 복당을 탐탁지 않게 언급한 홍익표 원내대표를 저격한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최근 홍 원내대표가 이 전 의원 복당 전제조건으로 '불출마'를 거론하자, 그의 지역구인 서울 중· 성동갑에 이 전 의원을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중· 성동갑은 홍 원내대표와 막역한 친문계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마가 거론되는 지역구로, 이 전 의원 복당 문제가 친명계와 친문계 갈등의 최전선이 된 셈이다. 과거 이 전 의원이 재선을 지냈고, 이번 총선에서도 유력한 출마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광명을 현역 의원이 비이재명(비명)계인 양기대 의원이라는 점도 강성 지지층의 반응과 연결해 주목해 볼 부분이다.

반면 이 전 의원에 대한 앙금이 상당한 친문계 의원들 분노는 임계치에 이른 분위기다. 한 친문계 중진 의원은 "이 전 의원이 당을 나갈 때 문 전 대통령을 욕하고 나갔으면서 이제 와서 본인이 당황했다는 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며 "이 전 의원의 복당은 절대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공천이 본격화하면서 당 내부에서는 친명계 타깃이 되고 있는 친문계가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양측 간 감정의 골이 얼마나 깊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갈등이 증폭되면서 이 전 의원 복당 문제가 생각보다 빨리 결론을 낼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개인적으로는 반윤 연대를 위해서 통 크게 같이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제가 이 의원 복당 아이디어를 냈다"면서도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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