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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이재명이 복당 권유… 친문·86 비난 당황스럽다"

입력
2024.02.01 11:46
수정
2024.02.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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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복당 문제 두고 잡음 이어져
이언주 "난 민주보수 성향의 무당파"
유인태 "항심 없이 왔다 갔다" 비판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복당 논란이 불거진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친문 86(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에서 돌아가며 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으로부터 복당을 제안받기 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근 민주당 당대표 주변 복수 의원들께서 제가 부당파 반윤의 상징적 정치인이니 일종의 '반윤 연합 전선'을 형성하자, 도와달라며 제 의사를 여러 번 타진하셨다"며 "취지는 공감하지만 돌아가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하다, 대표께서 직접 말씀주시면 들어보겠다고 했다"며 "며칠 후 (이재명) 당대표께서 전화하셔서 비슷한 취지로 말씀하시며 함께하자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 전 의원이 지난달 국민의힘을 탈당하자 복당을 제안했다. 복당 제안 배경을 두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인을 통해서 이 전 의원 쪽이 '대표가 전화를 해주면 아마 복당을 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대표가 전화를 한 것"이라며 "선후관계가 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그의 복당에 반발하는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당연히 제가 복당을 결심하면 서로 풀 건 풀어야 하겠지만, 아직은 바깥에 있는 당외 인사일 뿐이고 당시의 공방이 현재진행형인 것도 아니다"라며 "지나친 인신공격으로 과거의 상처를 들추는 일은 나라를 바로 세우고 정권 심판에 연합하자는 대의에도, 그 대의를 강조하며 제게 함께하자고 한 당대표나 당내 인사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칫 제가 당내 권력 투쟁의 빌미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마저 든다"고 우려했다.

이 전 의원은 "저는 과거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했고, 지금은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무도함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민주보수 성향의 무당파"라며 "저 같은 민주보수의 반윤 연합 전선 구축이 가능할지, 과연 민주당 혁신에 제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복당을 고심 중인 이 전 의원의 행보에 대해 민주당 원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인민군 쳐들어오면 인공기 제일 먼저 들고 뛰어나갔다가 일제 때는 일장기를 제일 먼저 들고 가는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민주당으로 두 번 당선된 거 아니냐"라며 "그러더니 어느 날 저쪽 가서 민주당에 대해 침을 뱉었다. 반문재인뿐 아니라 아주 태극기 부대에 앞장선 의원처럼 처신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렇게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은 항심이라는 게 없다"며 "항심이 있으면 올 생각을 말아야지"라고 덧붙였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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