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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언론이 칭찬하는 분" 정봉주, 공천 면접서 박용진 또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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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 후보 공천 심사 면접에 돌입한 첫날부터 더불어민주당의 계파 간 신경전이 폭발했다.
서울 강북을에 도전장을 내민 친이재명(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이 지역구 현역 박용진 의원을 향해 "민주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 의원"이라고 면전에서 저격하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31일 오후 민주당사에서 열린 강북을 예비후보자 면접 장에서 정 전 의원은 "왜 강북을에 출마하는가"라는 면접관의 질문을 받고 "국회의원에게 학연·혈연·지연을 묻는 것이 가장 몰지각한 질문"이라고 받아친 뒤 "(강북을에) 민주당을 공격하는 의원이 있어서 갔다. 이른바 보수언론에게 칭찬받는, 민주당의 정체성이 의심되는 사람이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비이재명(비명)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정 전 의원은 실제 "옆에 앉아 있는 박용진 의원"이라고 콕 집어 이름까지 거론했다고 한다. 이날 면접은 같은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이 한꺼번에 모여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 전 의원은 앞서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윤석열 정권을 비판해야 할 때 내부 총질하는 의원은 더는 민주당을 대표할 수 없다"며 "당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서울 강북을 출마를 선언한다"고 발언해 '자객' 출마 논란이 일었다.
박 의원은 면접이 끝난 직후 당사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저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고 정 전 의원의 공격을 부인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민주당을 공격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에 대한 저의 진심을 말씀드리면 당을 사랑하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다. 좋은 친구는 그런 역할을 마다하지 않아야 된다"며 "(저를 향해 민주당의 정체성이 없다고 비판하려면) 박용진의 쓴소리나 조언이 민주당에 마이너스가 됐다는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정 전 의원은 면접장에서 나온 뒤 박 의원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뒤늦게 남겼다고 한다.
공관위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인천 등 총 30개 지역구의 예비후보 70여 명을 불러 해당 지역구별로 단체 면접을 진행했다. 각 후보마다 7분에서 10분 미만의 짧은 시간이 주어졌는데, 일부 후보자들 사이에선 기싸움도 치열했다.
인천 부평을 현역이자 비명계 4선인 홍영표 의원은 같은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 의원은 면접 후 취재진과 만나 "특별한 얘기를 안 했다. 핫한 지역구잖아"라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도전자인 이동주 의원은 "국민들이 민주당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새 얼굴 수혈 필요성을 어필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면접 뒤 취재진에게 "내가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투사"라고 대여 경쟁력을 어필했다. 이에 종로지역위원장인 곽상언 변호사는 "사람의 강점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견제에 나섰다.
이날 신년 기자회견을 가진 이재명 대표도 면접을 봤다. 이 대표는 "질문이 상당히 많고 다양했다"며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잘 답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면접에 앞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후보공천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예비후보들은 공관위의 시스템 공천 결과에 대해서 아름답게 승복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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