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인천 계양을에 출사표... "이재명 정치의 고리 끊겠다"

국민의힘에 공천 신청서 접수
홍익표 "이재명, 비례로 안 나갈 것"
맞대결 성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오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직후보자 추천신청서 제출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4·10 총선 공천을 신청했다. 원 전 장관은 이 대표를 '국회 정상화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규정하며 "걸림돌을 치우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인천 계양을 공직후보자 추천신청서를 제출한 뒤 취재진과 만나 "민생과 경제에 우리 정치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 이유는 권력만 잡으면 된다는 이 대표의 정치"라며 "제가 그 고리를 끊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국회의원이라는 권력을 자신의 욕망에 수단으로 삼았다"며 "지금도 대통령이라는 권력을 잡기 위해서 당대표와 국회를 도구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도 "민주당은 이 대표와 그 측근의 범죄 혐의를 감추기 위한 방탄에만 혈안이 되어있고, 야당의 역할은 포기한 지 오래"라고 썼다.

원 전 장관은 2022년 대선 기간 이 대표 대장동 특혜 의혹을 집중 비판하며 '이재명 저격수' 역할을 했다. 그는 장관직을 내려놓기 전부터 '이재명 자객공천설'을 부인하지 않았고, 최근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계양을은 이 대표가 당선된 2022년 재보궐 선거를 포함해 최근 4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정당만 승리해 국민의힘 험지로 분류된다.

다만 이 대표의 계양을 출마 여부가 유동적이라 원 전 장관과의 맞대결 성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는 비례대표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하면서도 '계양을에 나가는 것이 확정이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답해 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원 전 장관도 이 대표 출마지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할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 대표가 지역구를 옮기거나 비례대표로 출마할 경우'를 묻는 질문에 "원래 특정지역에 대해 선택하기 이전에, 정상적인 국회가 아닌 이 상황을 뚫어내기 위해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고 했다"며 "그런 선상에서 봐달라"고 말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