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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아토피 탈모에 좋다는 오메가3를 많이 먹고 배탈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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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7세 페르시안 품종의 수컷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집사입니다. 저희 고양이는 식이 알레르기로 인한 아토피가 있어서 털이 듬성듬성 많이 빠진 상태인데요. 아토피 약도 먹으며 치료했지만, 한번 빠진 털이 잘 나지 않아서 고민이었어요. 정보를 찾던 중 고양이 피부 건강에 오메가3 영양제가 좋다고 해서 저녁마다 챙겨주었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이 제가 오메가3를 준 줄 모르고, 밤에 오메가3를 하나 더 추가로 급여했습니다. 권장 급여량보다 한 개 더 먹게 되어서 바로 배탈이 났는지 다음날 설사했어요. 오메가3를 과량으로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한번 설사를 하고 한 끼를 거르더니 바로 식욕을 되찾긴 했는데 정말 괜찮을까요? 또 털이 많이 빠진 저희 고양이는 언제 털이 다시 날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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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녕하세요. [24시 센트럴 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자 [24시간 고양이 육아대백과]의 저자인 김효진 수의사입니다. 이번에는 아토피를 앓던 고양이가 오메가3 영양제를 잘못 먹어 설사하게 된 사연이네요. 최근 반려묘를 위한 영양제가 폭발적으로 많이 출시되면서 이와 관련한 사건 사고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메가3에 대한 내용을 먼저 한 번 알아볼까 합니다.
고양이 오메가3 섭취 시 이점과 부작용
오메가3는 필수 지방산의 하나인데요. 필수 지방산이란 몸에서 필요한 지방 중에 체내에서 스스로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꼭 먹어서 섭취'해야만 하는 것을 말합니다. 필수 지방산은 크게 오메가3와 6로 분류되는데요. 오메가3와 오메가6는 각각 1: 2.6 정도의 비율로 맞춰서 섭취해야만 합니다. 대부분의 사료는 이런 필수 지방산의 비율이 정상 범위 내로 맞춰져 있습니다.
특히 오메가3는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때문에 사연 속 고양이처럼 피부염 또는 관절염과 같은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별도로 오메가3 영양제를 급여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메가3를 무조건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오메가3를 오메가6 대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비율이 깨져서 오히려 건강 상에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오메가3 부작용으로 위장관 질환을 꼽을 수 있습니다. 오메가3는 기본적으로 지방이기 때문에 과량 섭취 시 이번 사연처럼 급성 설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고양이는 만성적인 위장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흔한데요. 이때 염증 완화에 오메가3가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꾸준히 섭취했을 때 되려 소화기 질환을 심화시키는 경우도 있으니 급여하면서 잘 살펴봐야 합니다.
오메가3는 설사 이외에도 몇 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요.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혈소판(혈액 응고 역할) 기능에 영향을 미쳐 출혈 빈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출혈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오메가3의 사용을 잠시 중단하는 것이 추천되기도 합니다. 또 상처 회복을 더디게 만들 가능성이 있고, 체중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흔치는 않지만 오메가3를 과량으로 오랜 기간 급여했을 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오메가3의 부작용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관련해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집사분들은 관련한 논문 『개와 고양이의 오메가3 지방산의 잠재적인 부작용, Potential adverse effects of omega-3 Fatty acids in dogs and cats 』을 참조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사연 속 반려묘에 대한 솔루션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오메가3는 필수 지방산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고, 섭취할 수 있는 용량 범위도 비교적 넓은 편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권장용량의 2배 정도를 한 번 먹었다고 해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사연 속 반려묘 역시 설사를 하더라도 바로 회복한 경우라면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이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고양이 탈모 알아보기
무엇보다 집사분은 아토피로 고양이의 털이 빠져서 오메가3 영양제를 급여하셨는데요. 고양이 아토피가 있는 경우 고양이는 심각한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그루밍 등으로 털이 빠지는 경우가 흔하죠. 주로 얼굴이나 핥기 쉬운 부위 등에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핥는 과정에서는 모근(털이 시작되는 모낭에 가까운 부분) 가까이에서 털이 부러지면서 빠지기 때문에 자세히 보면 털이 짧게 끊어져 있는 형태의 탈모(barber shaped alopecia) 양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손바닥으로 털이 빠진 부분을 쓰다듬어 보면 약간 까슬까슬하게 환부가 느껴질 수 있습니다.
털이 부러진 경우에는 좀 더 빠른 시간 내에 털이 자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 번 ‘빠진’ 털이 자라는 데에는 모발의 생장 기간이 있기 때문에 대략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장모종인 경우는 4~6개월 정도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요. 이 때 영양학적으로는 균형 잡힌 지방산, 미네랄, 비오틴(비타민B 복합체) 같은 성분들을 충분하게 공급해 주는 것이 도움 됩니다.
더불어 사연 속 고양이의 탈모는 가려움으로 인해 고양이가 스스로 핥아서 생긴 문제로 추정됩니다. 때문에 가려움을 줄여주는 치료가 탈모 회복에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약물 치료가 가려움증을 줄여줄 수 있어요. 이 때 아토피성 피부염의 염증을 줄여주기 위해 오메가3를 부가적인 치료법으로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아토피 환자는 다양한 항원(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과민하기 쉽기 때문에, 되려 알레르기 반응이 심해지는지 여부를 집사가 잘 확인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의외로 피모를 풍성하게 하는 데는 오메가6가 도움이 됩니다. 때문에 오메가6 역시 체내에 꼭 필요한 필수 지방산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집사라면 우리 고양이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일 텐데요. 그러다 보면 참 신경 써야 할 점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또 아토피란 참 고생스럽고, 계속적으로 관리해야 되는 질환입니다. 집사분이 마음 써 주시는 만큼 고양이가 차도를 보여서 집사 분과 고양이 모두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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