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16%' 주담대 금리 2개월 연속 하락... 17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24.01.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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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 신용대출 금리도↓
가계대출 금리 다시 연 4%대

서울 한 시중은행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서울 한 시중은행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1년 5개월 전 수준으로 되돌림했기 때문이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은행이 새로 취급한 가계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전월 대비 0.22%포인트 하락한 연 4.82%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금리가 연 4%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주담대 금리는 연 4.16%로 전월 대비 0.32%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2022년 7월(연 4.16%)과 동일한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은행채 5년물 등 시장금리가 대폭 하락한 영향이 컸다.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달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연 4.17%에서 3.70%로 한 달 만에 0.47%포인트 급감했다.

주담대 고정형과 변동형 모두 금리가 내렸는데 변동형 하락폭(-0.35%포인트)이 고정형(-0.30%포인트)보다 컸다. 금리 수준도 변동형 연 4.14%, 고정형 연 4.17%로 변동형이 더 낮았다. 주담대 고정형은 보통 은행채 5년물을 대출금리 산정 기준(지표금리)으로 삼는데, 지난달 은행채 5년물 하락폭이 컸음에도 고정금리 상승폭이 제한된 것은 "특례보금자리론 인상 때문"(서정석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라는 설명이다. 서 팀장은 "정책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을 발라내면 고정형 금리 하락이 더 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은행 주담대를 받은 금융소비자 중 고정금리를 선택한 비율이 59.8%로 전월 대비 3.1%포인트 증가한 것도 금리 메리트 때문이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주담대 영향으로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도 43.8%로 전월 대비 4.5%포인트 늘어났다.

전세자금대출과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시장금리 영향으로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전세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14%포인트 하락한 연 4.26%, 신용대출은 0.27%포인트 하락한 연 6.58%로 집계됐다. 두 대출 상품의 금리가 떨어진 것은 각각 4개월, 6개월 만이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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