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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서 구조된 대머리수리, 발목엔 美 동물원 인식표가…무슨 일?

입력
2024.01.30 16:00
수정
2024.01.3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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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초원서 서식하던 美 연구 개체로 추정

30일 오전 전남 순천시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날개뼈에 부상을 입은 대머리수리가 치료받고 있다.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제공

30일 오전 전남 순천시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날개뼈에 부상을 입은 대머리수리가 치료받고 있다.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제공

미국 덴버동물원의 인식표가 부착된 대머리수리(독수리)가 전남 광양에서 다친 채 발견돼 구조됐다. 다만, 미국에서 이곳까지 날아온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몽골 초원에 서식하던 연구 개체가 겨울철 먹이 사냥을 위해 하늘길을 날다 한국에 닿은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17분쯤 광양시 광양읍 한 밭에서 독수리가 날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대머리수리를 구조해 전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 인계했다. 센터 수의사는 독수리의 오른쪽 날개(팔꿈치)가 탈구된 것을 확인하고 응급조치를 한 뒤 보호하고 있다.

구조된 독수리는 무게 6.4㎏로 1~2세 내외의 비교적 어린 개체다. 발목에는 미 덴버동물원의 인식표가 부착돼 있다. “발견 시 연락을 바란다”는 내용의 문구도 영어·몽골어로 적혀있다. 한국으로부터 2,326㎞ 떨어진 몽골 초원에서 미 덴버동물원팀이 연구하던 개체가 겨울철 먹이 사냥을 위해 날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센터 관계자는 “덴버동물원에 연락을 취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방생 여부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양=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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