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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이슈' 번질라…자율 경영 기조까지 바꾸며 SM엔터 기강 잡는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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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계열사 기강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SM엔터)가 진행한 부적절한 투자 의혹을 강도 높게 감사하기로 한 게 신호탄이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SM엔터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해 3월 SM엔터를 인수한 뒤 본사와 상의 없이 진행한 투자가 대상이다.
의혹의 큰 줄기는 이렇다. SM엔터가 자회사인 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를 통해 경영진 측근이 운영하는 텐엑스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사업을 22억 원에 인수한 게 적절하느냐다. 당시 텐엑스는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순자산이 마이너스(-) 8억 원에 달했고 소속 연예인도 한 명에 불과했다. 더허브의 음악 퍼블리싱 사업부를 고가에 인수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모두 SM엔터 임원들과 친밀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회사로 알려졌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SM엔터 경영진의 부적절한 인사와 무분별한 투자에 실망해 아티스트들도 떠나고 직원들도 관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SM엔터 최대 주주지만 SM엔터 경영진과 소통은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카카오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가 문제를 지적하면서 외부 로펌을 통해 감사에 들어갔다. 카카오 이사회도 SM엔터의 무리한 투자가 본사 연결 재무제표에 영향을 주면 본사도 배임 혐의에서 자유롭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가 계열사에 대해 선제적 감사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에 대한 고가 인수 의혹이나 카카오페이가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불법 지원금을 우회 수수했다는 의혹 등은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지만 본사 차원의 대응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가 '자율 경영' 기조를 버리고 계열사 리스크 관리에 본격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의 발걸음이 빨라진 건 규제 당국의 압박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와 함께 SM엔터 주가 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멜론 음원 서비스 중도 해지 안내를 빠뜨렸다며 과징금 9,800만 원도 부과했다.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도 콜 몰아주기·회계 조작 의혹으로 공정위와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와중에 SM엔터의 회계 이슈까지 불거지는 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카카오가 계륵이 된 SM엔터를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카카오는 전날 공시를 통해 "매각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카카오가 회계 감사를 마치면 쇄신 차원에서 SM엔터 경영진 교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카카오 관계자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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