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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후기부터 꿀팁까지 '30초 전쟁'...쇼트폼 키우는 유통가

입력
2024.02.01 11: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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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GS샵 등 유통가 동영상 활용 강화
짧은 시간 정보 압축 제공 MZ 공략
'실시간 소통' 라방과 결합 콘텐츠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11번가에서 선보이는 쇼트폼 콘텐츠. 노골적으로 곶감의 판매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레시피를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구매 페이지를 눌러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11번가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11번가에서 선보이는 쇼트폼 콘텐츠. 노골적으로 곶감의 판매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레시피를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구매 페이지를 눌러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11번가 애플리케이션 화면 캡처


'곶감 꼭지를 딴 다음 반으로 갈라준다. 크림치즈를 넣고 호두를 올려준다. 돌돌 말아준다.' 29일 전자상거래(이머커스) 11번가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에 30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쇼트폼)이 올라왔다. 11번가에서 판매 중인 곶감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크림치즈 호두말이' 레시피다. 영상 아래쪽 사진을 누르면 요리할 때 필요한 곶감, 크림치즈의 구매 페이지로 넘어간다. 30초 안에 재미있는 콘텐츠로 고객의 흥미를 끌어내 상품 구매까지 유도한 것이다.

유통가가 짧고 강렬한 쇼트폼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한 시간 안에 상품을 소개하는 모바일 라이브 방송(라방)과 달리 쇼트폼은 짧은 시간에 압축해서 쇼핑 정보를 준다. 도입 초기 상품을 파는 라방을 편집한 형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레시피, 활용 꿀팁 등 알찬 생활 콘텐츠로 활용도도 커지고 있다.



10분도 길어… 30초 내로 고객 마음 훔쳐야

GS샵에서 선보이는 쇼트폼 콘텐츠 모습들. GS리테일 제공

GS샵에서 선보이는 쇼트폼 콘텐츠 모습들. GS리테일 제공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24일 쇼트폼 서비스 '플레이'를 론칭했다. 플레이는 단순히 상품 소개뿐 아니라 활용법, 레시피, 여행 꿀팁 등 쇼핑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30초 내외의 쇼트폼으로 선보인다. 홈쇼핑 GS샵도 지난해 12월부터 TV홈쇼핑과 라방 등 송출된 판매 영상을 1분 정도 편집해 보여주는 '숏픽'을 내보낸다. 두 업체는 구매 고객이 직접 만든 영상을 쇼트폼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통가가 쇼트폼에 공들이는 건 주 소비층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짧은 영상에 익숙해서다. 10분 넘는 영상을 보려는 소비자가 줄면서 쇼트폼이 새로운 판매 창구로 떠올랐다.

특히 쇼트폼은 같은 시간에 라방보다 더 많은 상품을 고객에게 노출한다. GS샵 관계자는 "TV 홈쇼핑 방송은 여러 채널을 탐색하면서 내가 원하는 상품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며 "쇼트폼을 통하면 선택의 재미를 더 끌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방 '실시간 소통'·쇼트폼 '강렬한 인상'

티몬에서 운영 중인 미디어커머스 브랜드 '티몬플레이' 홍보이미지. 티몬플레이는 기존 라이브방송의 횟수를 늘리면서 유튜브형 영상과 쇼트폼 형태로 콘텐츠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티몬 제공

티몬에서 운영 중인 미디어커머스 브랜드 '티몬플레이' 홍보이미지. 티몬플레이는 기존 라이브방송의 횟수를 늘리면서 유튜브형 영상과 쇼트폼 형태로 콘텐츠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티몬 제공


그렇다고 라방이 사그라드는 건 아니다. 여행 등 몇몇 상품은 관련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11번가 관계자는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라방은 고객이 궁금한 사항을 바로 해소할 수 있다"며 "쇼트폼은 강렬한 인상을 주면서 정보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방과 쇼트폼을 결합한 서비스도 등장했다. 최근 CJ온스타일이 선보인 '올인라이브'는 최대 일주일 동안 라방과 쇼트폼을 통해 특정 브랜드를 꾸준히 보여준다. 티몬이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서비스 '티몬플레이'도 라방의 동시 송출을 통해 방영 횟수를 늘리면서 유튜브형 영상과 쇼트폼으로 콘텐츠의 제작 영역을 넓히려 한다. 티몬 관계자는 "상품 가격만큼 고객 취향과 감성을 자극하는 재미 요소도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며 "쇼트폼 등 라방과 연계된 콘텐츠를 더 폭넓게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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