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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떠난 권은희 "숨 쉬어진다"... 한번 더 제3지대 '꿈'

입력
2024.01.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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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국민의힘 탈당·비례 의원 사퇴
민주당→안철수신당→바른미래→국민의힘
쌍특검·이태원법 '나 홀로' 찬성, 野 역할
"이준석신당, 이낙연신당 양쪽과 소통"
4월 총선에서 광주광산을 출마 의지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 및 국회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탈당 및 국회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권은희 의원이 29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비례대표 의원직도 사퇴했다.

"양당 정치의 적대적 관계에서 한없이 답답했다"고 탈당의 변을 밝힌 권 의원은 4월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신당 합류를 시사했다. 권 의원이 신당에 합류하면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이후 국민의당→바른미래당→국민의당→국민의힘까지 총 6번의 당적을 거친다.

이날 권 의원의 표정은 홀가분해 보였다. 그는 "다당제 정치 구조에서 이념과 기득권을 이기는 정치를 꿈꿨지만, 제3지대가 이뤄낸 작은 성과조차 뿌리내리지 못하고 양당 정치현실로 회귀하는 쓰디쓴 좌절이 반복됐다"고 그간의 답답함을 토로했다. 권 의원은 MBC라디오에 나와 "탈당을 알리며 후련하고 숨 쉬기가 쉬워지는 느낌"이라고도 했다.

경찰 출신인 권 의원은 10년 정치 여정 동안 진보와 보수 제3지대를 넘나들었다. 2013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당시 김용판 서울청장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은폐 지시를 폭로한 것을 계기로 이듬해 열린 7·30 재보궐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해 정계에 입문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철수신당인 국민의당 후보로 나와 같은 지역구에서 당선됐고, 21대 총선에선 비례대표를 받아 3선이 됐다. 2022년 총선에선 국민의힘과 합당하는 과정에서 제명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해 국민의힘 의원으로 남았다. 이후 권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 야당 역할을 자처했다. 국민의힘이 반대 당론을 밝힌 쌍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탈당 이후 권 의원의 몸값은 더 뛸 것으로 보인다. 향후 거취와 관련해 권 의원은 "개혁신당과 가칭 개혁미래당 양쪽 모두와 편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총선 이후에도 제3지대의 뿌리를 내릴 강한 의지가 있는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총선 출마 지역구와 관련 "광주 광산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내리 당선(19, 20대)된 곳이지만, 현재 친이재명(친명)계로 분류되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다. 권 의원의 탈당으로 비례대표 의원직은 김근태 당 상근부대변인이 승계한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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