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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이혜훈·이영 '중·성동을' 격돌... 與 전·현직 의원 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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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총선 공천 접수 첫날인 29일부터 격돌했다. '겨뤄볼 만한' 지역구에 여러 명이 몰리는가 하면, 생환 가능성이 낮은 험지를 택해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안간힘을 썼다.
하태경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중·성동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앞서 종로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당 지도부가 "수도권 인물난이 심하니 지역구를 조정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해 출마지를 변경했다고 한다. 중·성동을을 택한 이유에 대해선 "한강벨트가 우리 당의 전략지역"이라며 "중·성동을이 그 중심에 있어서 깃발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뒤 윤석열 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이영 전 의원도 이날 "중구·성동구를 경제와 문화 중심도시로 변화시키겠다"며 같은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중·성동을은 앞서 지상욱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이혜훈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곳이다. 전·현직 의원 3명이 한 지역구를 두고 경쟁하게 된 셈이다. 2020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지만 득표율 차(4.7%포인트)가 상대적으로 작았고, 2016년 총선에선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등 '해볼 만한 접전지'라는 인식이 깔린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 마포갑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용호·조정훈·최승재 의원에 신지호 전 의원까지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만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더불어민주당이 강세인 접전지로 분류되지만, 현역 의원인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반대로 승리 가능성이 낮은 곳에 험지 출마를 자원해 내부 경쟁을 최소화하는 전략도 있다. 태영호 의원은 이날 "586 운동권 정치인이 아니라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서울 구로을 출마를 선언했다. 태 의원은 서울 강남갑 국회의원으로 21대 국회에 입성했지만, 당내 징계로 당협위원장직을 잃었다. 무엇보다 국민의힘 '텃밭'인 강남갑 재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했는데, 2004년부터 보수정당이 한 번도 이긴 적 없는 구로을을 택해 출마 명분을 만든 것이다. 구로을에는 유력한 당내 경쟁자도 없다.
이와 관련,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일 '운동권 심판론'을 강조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한 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의원과 민주당 경쟁자인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거론하며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으냐"고 물었다. 그는 "자기 손으로 땀 흘려서 돈 벌어본 적 없고,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 년간 기득권을 차지하며 정치 무대를 장악해온 사람들이 민생 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운동권 특권 정치 심판이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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