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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대한 미국의 뜨거운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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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대만 선거를 마치 자국 선거처럼 몇 주 전부터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주요 총통 후보들을 인터뷰하여 특별 TV 프로그램까지 제작했다. 선거 종료 후 2주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싱크탱크들은 대만 선거의 장기적 영향에 관한 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오늘 아침 처음 접한 라디오 대담 프로그램도 대만에 관한 것이었다. 대만에 대한 이러한 지대한 관심은 미국에서 드물게 보이는 현상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최근 대만의 안보 위기는 이전보다 더 심각해졌다. 이는 대만이 미중 경쟁의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되면서 나타난 것이다. 중국의 침공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군 복무 기간을 올해부터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했다. 또한 중국이 침공할 경우 TSMC 같은 주요 대만 기업을 타격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미국 언론의 지속적인 보도 덕분에 만난 미국인 중 TSMC를 일본 기업으로 오해하는 사람은 없었다. 비록 '삼성'을 영국 기업으로 착각하는 이들은 있었지만.
일부 미국 학자들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임을 명확히 언급한다. 중국과의 갈등이 해결되면 대만은 다시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하버드 대학은 미중 갈등과 팬데믹이 겹치면서 중국에서 진행하던 서머스쿨을 대만으로 옮겼다가, 올해 여름부터는 다시 중국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 외교관들은 현 상황을 '기회'로 바꾸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현재의 '위기' 속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니, 이를 활용해 대만의 국제적 지위를 높일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실제로 1971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를 중국에 내주고 난 후, 대만은 수십 년 만에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의 지지와 응원은 대만에 큰 자산이다.
대만의 외교관들은 자신들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대표부 대표는 워싱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미국 측 인사들과 깊은 인맥을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21년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정식으로 초대받았으며, 이는 1979년 미국과 대만 간의 외교 관계 단절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을 활용하는 측면이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만의 위상이 미국 내에서 상승한 것은 분명하다. 필자가 참석한 국경절 행사에서는 한국 행사보다 대만 행사에 더 높은 등급의 미국 측 인사들이 참석한 것을 목격했다.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보다 더 높은 수준의 인사들이 대만 행사에 참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대만의 외교에서는 그들의 '헝그리 정신'을 엿볼 수 있다. 공관 대표가 명절에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내며 안부를 전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한나절이 걸렸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상대방이 감동을 느낀다.
동양의 국가들인 한국, 중국, 일본의 외교관들이 미국 현지에서 종종 비교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대만 외교관들에 대한 평가가 좋은 것을 보면 그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국인들도 느끼는 것일 것이다. 이는 미국의 전례 없는 관심 속에서 현시점이 대만이 국운 상승의 관건적 기회의 시기에 있다는 인식의 표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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