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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혁신의 돌파구 '전문대 산학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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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과학기술 혁신역량도 수도권 편중이 심각하다. 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표한 '2022년 지역 과학기술혁신역량평가(R-COSTII)'에 따르면 17개 광역시·도 중 경기·서울·대전 3개 지역은 1~3위로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나머지 14개 지역은 경기도의 혁신역량 수준(100%)의 절반 이하였다. 5년간 상·하위 지역 분포에도 큰 변화가 없다. 고령화·지역산업의 쇠퇴·인재의 수도권 쏠림 현상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지역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지역 자체의 혁신역량 부족에 있다.
수도권과의 격차 해소를 위한 지역의 혁신역량은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미국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자본주의는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를 통해 성장한다"고 말했다. 혁신을 통해 기존의 낡은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과정에서 경제가 성장한다고 본 것이다. 지역 산업이 먼저 혁신해야 한다. 신제품 개발, 새로운 생산방식 도입, 새로운 시장의 개척, 새로운 원료나 부품의 발굴과 개발·조직의 재구조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등이 모두 지역산업 혁신 노력의 일환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제1의 요건이 '인재양성'이다.
지역 인재양성을 위한 검증된 정책 모델 중 하나가 교육부의 산학연 협력 선도 대학육성사업(LINC)이다. LINC 사업은 1단계 LINC(2012~2016), 2단계 LINC+(2017~2021), 3단계 LINC 3.0(2022~현재)을 거쳐 이뤄진다.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등 산학 연계 교육을 통해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실무 인재양성 모델을 구축하고, 기업 혁신을 활발히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전문대학 LINC 사업은 '지역산업'과 연계한 수요중심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운영을 통해 현장 전문형 실무 인재를 양성해 지역 산업체에 공급해왔다.
지역산업의 혁신을 위해서는 전문대학의 가장 큰 강점인 현장실무중심교육을 차별화하고 강화한 LINC 사업 모델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전문대학만이 지역산업에서 필요로 하고 산업현장에 즉각적으로 투입될 수 있는 기술역량 기반의 중간기술인(middle technician)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대를 중심으로 한 산학협력 생태계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자원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문대학의 위기 탈출 돌파구이자 지역산업 혁신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
2025년부터 전문대 LINC 사업은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로 전환될 예정이다. 전문대가 지자체·대학·산업체 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지역사회와 산업체의 수요에 맞는 지역 정주형 인력을 양성하는 등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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