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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습격' 중학생 "연예인 만나러 갔다"... '계획범죄'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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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습격한 15세 중학생이 연예인을 보러 갔다가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오랫동안 우울증 등 정신질환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범죄'가 아니라는 주장이지만, 경찰은 10대 정치 테러라는 이례적 사건임을 감안해 전담수사팀을 꾸려 범행 동기, 경위 등을 신속하게 규명할 방침이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특수상해 혐의로 체포된 A(15)군에 대해 보호자 입회하에 1차 조사를 마쳤다. 그는 전날 오후 5시 18분쯤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입구에서 배 의원을 돌덩이로 16차례 공격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범행 장소에서 다소 떨어진 강남 소재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 파악됐다. 올해 3월 3학년이 되는데, 현재 겨울방학이라 등교는 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 14세인 A군은 '범죄소년'으로 분류돼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형법은 만 13세까지만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로 규정한다. 배 의원실에 따르면, 그는 검거 당시 본인이 15세인 점을 강조하며 '촉법소년' 언급을 했지만, 형법 규정을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이날 배 의원의 피해자 진술도 청취했다. 배 의원 측은 간략한 범행 개요를 듣고, 피해자 입장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착용한 의류도 증거물로 제출했다. 배 의원실 관계자는 "범행 당일보다 타박상 및 두통이 심해진 상태"라며 "당장 퇴원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은 우발 범행이라는 A군의 주장에도 '계획범죄' 여부를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범행이고 흉기로 사용한 돌도 평소 지니고 다녔다"고 말했다고 한다. 습격 장소를 찾은 이유도 "미용실에 연예인 사인을 받기 위해서"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일단 A군의 휴대폰 메시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용, 폐쇄회로(CC)TV 영상 등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사실관계부터 파악하고 있다. 배후 의혹 역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기로 했다. 계획범죄를 입증하려면 범행 동기 확인이 필수인 만큼, 그가 배 의원의 개인 일정을 알게 된 경위를 우선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A군의 정신건강 상태 또한 변수다. 주변 전언을 종합하면, 그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정신질환을 호소해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교우 갈등 탓에 상담을 받았고, 최근 들어 우울증 증세가 심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A군 학교 학생들은 SNS에 "여학생을 반년간 스토킹했다" "학생들에게 콩알탄을 던지고 물건을 훔치며 정신적 문제가 많았다" 등 그의 품성을 유추할 수 있는 글을 다수 게시했다. 이에 경찰도 자·타해 위험성을 판단해 A군을 응급입원 조치했다.
경찰은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강남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27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해 제기된 각종 의혹을 최대한 빨리 수사할 예정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를 신속히 수사하고 가짜뉴스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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