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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기다리다 16회나 가격... 돌 떨어뜨리자 맨손으로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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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41·서울 송파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강남에서 미성년자인 10대 남성에게 무방비 상태에서 습격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1야당 대표가 목 부분을 흉기에 찔린 '정치 테러'가 일어난 지 불과 3주 만에, 여당 현역 의원이 백주에 서울 한복판에서 돌에 머리를 맞은 사건이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배 의원은 25일 오후 5시 18분쯤 강남구 신사동 인근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해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배 의원을 공격한 피의자가 미성년자라고 밝히며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관련 규정에 따라 구체적인 신상정보 등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피의자는 현장에서 자신이 15세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실이 공개한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모자와 흰색 마스크를 쓴 피의자는 한 빌딩 사무실의 입구 쪽에서 서성이다가, 혼자서 나오는 배 의원을 발견하고 뭔가 말을 걸어서 주의를 환기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당시 그는 배 의원에게 다가가 "국회의원 배현진입니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 질문에 배 의원이 뭐라 대답을 하며 밖으로 나오자, 피의자가 갑작스레 오른손으로 배 의원의 머리 쪽을 여러 차례 가격하기 시작했다.
피격 당시 배 의원은 피의자와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미처 대비할 새도 없이 갑자기 공격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는 피의자가 서너 차례 배 의원의 머리 쪽을 때리다가, 배 의원이 바닥에 쓰러진 뒤에도 열 차례 이상 배 의원을 내리치는 장면이 나온다. 폭행 장면을 발견하고 다가온 남성들이 강하게 제지하는 상황에서도, 피의자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배 의원을 폭행하는 장면도 영상에서 확인된다. 총 28초 동안 이어지는 동영상에는 피의자가 총 16회나 배 의원의 머리 쪽을 가격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는 배 의원을 내리치던 도중 손에 쥔 돌을 바닥에 떨어뜨리기도 했는데, 돌을 손에서 놓치자 맨손으로 배 의원을 폭행하기도 했다.
현장 경찰관 등의 말을 종합하면, 배 의원 폭행에 사용된 돌은 손바닥 절반 정도 되는 크기였다고 한다. 배 의원을 돌로 때린 피의자는 특수폭행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되어, 강남경찰서로 압송됐다. 경찰은 피의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범행 동기와 과정 등을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순천향대병원에 후송될 당시 배 의원은 의식이 또렷한 상태였고, 1시간 정도 지난 시점에서 병원 측의 응급조치는 모두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순천향대병원 의료진은 "피부가 1㎝가량 찢어지는 열상으로 인해 스테이플러로 피부를 두 차례 붙이는 봉합술을 했다"면서 "머리를 다치기는 했으나 의식이 또렷한 상태이고, 내부 출혈이나 골절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상태를 전했다.
배 의원은 2008년 MBC에 입사해 2018년까지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뉴스데스크 앵커 등을 지냈다. 2018년 3월 MBC 퇴사 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정치권에 입문했고,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서울 송파을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2021년 국민의힘 최고위원,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등을 거쳐, 지난해엔 국민의힘 사무부총장을 지냈다.
배 의원 피습 사건은 이달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가덕도에서 김모(67)씨의 흉기에 찔린 뒤 23일 만에 발생했다. 경찰은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이후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보호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당의 대표가 아닌 배 의원은 보호 대상에 해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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