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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탱크, 유엔 피란민 시설 공격에 12명 사망"...
휴전 협상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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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피란민 수백 명이 머물던 가자지구 내 유엔 시설을 공격, 8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우방인 미국마저 민간인 보호시설에 대한 이스라엘 측 공격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번 일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추진 중인 두 번째 휴전에도 악영향을 미칠지 국제사회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 유니스에 있는 유엔 시설을 탱크로 공격한 결과 최소 12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칸 유니스에 하마스 지도부가 은신했다고 보고, 이 지역을 포위한 채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UNRWA의 가자지구 책임자인 토마스 화이트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탱크에서 발사된 포탄 두 발이 피란민 800여 명이 머무는 UNRWA 교육센터 건물에 명중했다"고 썼다. 해당 건물은 '유엔 시설'로 분명히 표시됐고, 이는 이스라엘 당국과도 공유된 사항이라는 게 유엔 측 설명이다.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이스라엘은) 다시 한 번 전쟁의 기본 규칙을 노골적으로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미국도 이스라엘의 공격을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이번 공습을 두고 "개탄스럽다"며 "민간인과 유엔 시설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이 이스라엘의 특정 군사작전과 관련해 우려를 제기한 적은 있지만, 공개 비판에 나선 경우는 사실상 처음이라고 영국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UNRWA 교육센터 피격이 "하마스 측 발포 탓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며 사실상 공격을 부인했다.
이스라엘의 공세 수위는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앞서 23일엔 이스라엘군이 칸 유니스의 최대 의료기관인 나세르 종합병원과 알 아말 병원 등을 탱크로 공격해 병원 일대에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NYT는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보호를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국제사회)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고 평했다.
가뜩이나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하마스와의 두 번째 휴전 협상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미 AP통신은 이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전원 석방을 원하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를 주장하는 하마스 사이 간극이 넓어 (휴전)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석방과 30일간 휴전 등의 타협안을 두고 협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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