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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현대차 ②SK이노베이션 ③네이버...지난해 자기주식 가장 많이 태워 없앤 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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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들이 지난해 4조7,600억 원 상당의 자기주식을 태워 없앤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이를 통해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24일 2021∼2023년 자기주식 취득·처분 공시를 제출한 국내 상장사 조사 결과 지난해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금액은 전년 대비 33.3% 증가한 4조7,62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자사주 처분 금액이 가장 많은 상장사는 현대차(6,016억 원)였다. 이 회사는 2022년에도 사업 제휴(4,456억 원)와 임직원 보상(2,101억 원) 명목으로 6,557억 원의 자기주식을 처분했다. 2년 연속 6,000억 원대 자사주를 처분한 셈이다. 지난해에는 소각(3,154억 원), 임직원 보상(2,862억 원) 목적이었다. 현대차 다음으로 지난해 자사주 처분 금액이 가장 많은 상장사는 SK이노베이션(5,441억 원), 네이버(4,230억 원), 신한지주(3,859억 원), 기아(3,853억 원), 메리츠증권(3,847억 원), KT&G(3,026억 원), 메리츠금융지주(3,001억 원) 순이었다.
자사주 처분에는 소각 외에도 다른 사업제휴 등을 목적으로 한 타사와 맞바꾸기, 임직원 보상 지급 등 여러 방식이 있다. 소각 기준으로 지난해 자기주식 소각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신한지주(3,859억 원)였다. 이 회사는 2022년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정리한 데 이어 2년 연속 대량으로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 규모 상위 20곳 중 금융지주사는 5개(신한지주·메리츠금융지주·KB금융·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나 됐다.
또 지난해 상장사의 자기주식 취득 금액은 8조3,5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 늘었다. 가장 큰 규모로 자기주식을 얻은 회사는 셀트리온(8,860억 원)이었다. 이 회사는 2022년 2,533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는 등 2년 동안 1조1,393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확보했다.
이어 메리츠금융지주(6,706억 원), KB금융(5,717억 원), 기아(5,000억 원), 신한지주(4,859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3,792억 원), 현대모비스(3,029억 원), KT&G(3,026억 원), SK텔레콤(3,013억 원), KT(3,002억 원) 순이었다.
이같이 상장사가 자기주식 취득·소각을 늘리면 주가가 떨어지는 추세를 막는 효과가 있다. 일정 수준의 금액으로 거래가 활발해진 주식은 되살아나는 경우가 많아서다. 김성춘 CEO스코어 데이터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은 주가가 떨어질 때 주가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시킨다"며 "주주 손해를 막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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