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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30일 일시 휴전 원칙적 합의"… '종전 조건 이견'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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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30일간의 일시 휴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휴전 기간을 두고 이견을 보이던 양측 입장 차가 좁혀진 점에서 희망적이지만, 최종 타결까지는 여전히 걸림돌도 많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한 달 간의 휴전 기간을 갖고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이 억류한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는 데 광범위하게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지난달 말부터 협상을 이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 대가로 영구 휴전에 돌입하는 ‘일괄 협상’을 요구한 반면, 이스라엘은 몇 주 단위로 일시 휴전과 인질 석방을 주고받는 ‘단계적 협상’을 주장했다고 한다. 결국 단계적으로 협상을 하되 1차 일시 휴전 기간을 30일로 설정하는 데 양측 의견이 모이고 있다는 게 로이터의 설명이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모든 이스라엘 인질 석방,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품 추가 투입,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등도 협상에 포함될 듯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다수 소식통들은 낙관적인 협상 전망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영구 휴전에 대한 양측 입장 차가 너무 큰 탓이다. 하마스는 일시 휴전이 영구 종전으로 이어지기 위한 보장안을 이스라엘과 중개국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하마스는 1차 일시 휴전에 동의하려면 향후 '2단계 협정이행이 보장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 해체를 영구 휴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이스라엘은 당초 하마스 최고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와 그의 심복인 모하메드 데이프 알카삼여단 사령관 등 지도부 6명을 가자지구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하마스가 일축했다고 한다. 영구 휴전을 해야 일시 휴전 및 인질 석방에 나서겠다는 하마스와, 하마스가 해체돼야 영구 휴전을 받아들이겠다는 이스라엘 간 요구가 서로 겉돌고 있었던 셈이다.
이집트 소식통 2명은 “하마스가 한 달간의 휴전을 일단 받아들이고 이어서 영구 휴전 합의를 하도록 설득하는 중”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스라엘에 협상 참여를 요구하는 국내외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장기 휴전과 인질 석방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절대적으로 그렇다”며 “일주일보다 더 긴 인도적 교전 중단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미국은 휴전 협상을 위해 브렛 맥거크 백악관 중동 특사를 이집트 카이로에 파견한 상태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이 교착 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하루 동안에만 가자지구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방위군(IDF) 군인 24명이 사망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최다 일일 사망자 수로, 그동안 작전 중 숨진 IDF 병사는 총 221명이 됐다. 반면 이스라엘군에 사살된 하마스 대원은 최소 9,000명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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