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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망 침투에 선거개입까지… 北中해킹, 보안 역량 강화를

입력
2024.01.25 04:30
27면

LG전자가 지난해 11월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LG 해킹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지난해 11월 사이버 보안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LG 해킹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사이버상의 해킹과 침투, 기밀유출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현실적 위협인 북한과 중국의 해킹활동이 국가기관 비호하에 무차별적으로 확산하는 것은 물론 고도화, 다각화했다고 한다. 인공지능까지 활용하는 등 날로 지능화하는 해킹기술에 대응해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범국가적 대응책이 요구되고 있는 참이다.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보협력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및 국제 해킹조직의 한국 공공분야 해킹 공격 시도가 하루 평균 162만 건이라고 한다. 전년에 비해 36%가 늘어난 수치다. 북한이 이 가운데 80%를 차지하고, 중국 비중은 5%지만 사안별 피해 규모나 중요도를 감안하면 21%에 달한다고 한다. 해킹을 통한 북한의 가상화폐 외화벌이와 기밀 탈취 시도는 익히 알려졌지만 잠수함이나 무인기 엔진 등 첨단 군수 분야의 설계도면 및 기술 탈취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고 한다. 첨단무기 습득에 혈안인 북한은 우리는 물론이고 러시아 등 최소 25개국에서 항공과 전차, 위성, 함정에 대한 해킹 공격을 했다고 하니 크나큰 안보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북한 해킹그룹으로부터 대법원 전산망이 뚫리더니, 이번엔 중국인 추정 해커가 우리 위성망 관리시스템에 무단 접속해 정부 행정망 침투를 시도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돼 정부가 전국 위성통신망 운영실태 점검을 벌이고 있다. 어느 곳 하나 안전지대가 없는 셈이다.

올 4월 총선을 앞두고 과열된 여론전에 편승한 북중의 사이버 선거개입 차단은 당면 현안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중국의 언론홍보업체들이 200여 개 언론사 사이트를 위장 개설하고 기사 형식의 친중반미 성향 콘텐츠를 홈페이지는 물론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한 사실이 적발된 바 있다. 전방위적인 해킹과 심리전은 정부의 탐지 및 차단에만 맡기기엔 한계가 있다.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민간의 노력과 경각심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국가적 피해를 막을 수 없는 만큼 민관 협력의 촘촘한 틀이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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