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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이어 이라크 민병대도… 중동서 활동 범위 넓히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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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3일(현지시간) 이라크·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을 공격해 온 이라크 내 친(親)이란 민병대를 겨냥해 대대적인 공격을 벌였다. 이와 동시에 예멘 친이란 후티 반군에는 9번째 공습을 감행했다. 최근 중동에서 미군의 군사 작전 확대는 미국이 중동 분쟁의 주변부에서 한복판으로 점차 빨려 들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 국방부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지시로 카타이브 헤즈볼라(KH)를 비롯한 이라크 내 무장 단체 시설 3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공격 대상은 KH 본부와 로켓·드론·미사일 보관소, 훈련소 등이다. 이로 인해 KH 대원 최소 1명이 죽고 2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미군과 연합군을 공격한 데 대한 직접적 대응"이라며 "우리의 장병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이라크 서부 알아사드 미 공군 기지가 현지 민병대 '이슬라믹 레지스턴스'로부터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아 일부 병사가 부상을 입었는데, 이번 공격은 이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의미다.
미군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부흥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시리아에 900명, 이라크에 2,5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이곳에 있는 미군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현재까지 총 151차례에 걸쳐 현지 민병대의 공격을 받았다. 이 같은 공격 배후에는 이란이 있다는 게 미국의 판단이다.
이날 미군은 또 홍해 남부를 겨냥해 발사 준비 중이던 후티의 대함미사일 2기를 발견하고 선제 타격을 감행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성명에서 "식별한 미사일이 해당 지역의 상선과 미 해군 함정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한다고 판단, 정당방위 차원에서 공격했다"고 밝혔다. 전날 영국과 함께 후티의 미사일과 레이더 시설 등 8곳을 공습한 지 단 하루 만이다.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홍해를 위협하는 후티를 미군이 공습한 건 이번까지 벌써 아홉 차례다.
미국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게 된 배경은 후티,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이라크·시리아 민병대 등 이란이 이끄는 '저항의 축'과의 대결이 나날이 격해지는 가운데 중동 내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 과시로 보인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역내 분쟁을 확대하려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고, 친이란 무장단체들이 공격을 즉시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럴수록 중동에서의 반미 감정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이번 이라크 영토 내 공습으로 미국과 이라크 정부 사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끄는 (IS 대응용) 국제연합군은 정당성이 없어졌다"며 빠른 시일 내 철군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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