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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계절'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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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전남 목포시에 있는 한국섬진흥원 외관에 ‘K-Island(K아일랜드)’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엔 ‘빅블러 시대의 미래성장동력’이라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빅블러’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이다. ‘빅블러 시대’의 주인공은 ‘우리의 섬’이란 의미를 담았다.
최근 ‘K팝’ ‘K푸드’ 등 ‘K시리즈’가 각광받는 가운데 ‘K아일랜드’도 빼놓을 수 없다. 다도해(多島海)를 품은 우리나라는 그리스 에게해 못지않은 천혜의 아름다운 섬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리아스식 해안과 갯벌 등이 대표적인 예다. ‘우리의 섬’은 국가 브랜드이자, 신성장동력이다. 섬이 단순한 섬으로 끝나지 않고 미래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야 한다.
올해 한국섬진흥원은 섬과 섬 주민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간다. 핵심 키워드는 K아일랜드 시대 개척이다. 새해 기관의 운영방침이기도 하다. 실사구시 정책을 개발해 섬 주민들과 직접 교류하고 그들의 애환을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K아일랜드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인섬이 무인도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사람이 살아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근 울릉도·흑산도 등 국토 외곽의 먼 섬들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법안이 마련됐다. 34개 섬에 ‘희망의 등불’이 켜진 셈이다.
하지만 연초부터 북한이 연평도 북방에 포격사격을 이어가면서 인근 섬 주민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섬 주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어느 곳에 살든 공정한 기회를 누리며, 골고루 잘살 수 있는 나라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는 6대 국정 목표 중 하나다.
한국섬진흥원은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지역, 지방자치와 함께 동행한다. 현재 섬 관련 사업들이 지방 단위, 자치단체에서 이뤄지고 있다. 중요한 협력파트너인 셈이다. 이들과의 교류를 강화하고 정책, 섬 프로젝트 등을 뒷받침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제주 성산일출봉 인근에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이 꽃’이 주는 희망의 메시지는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 한 번도 오지 않은 계절이 있다. 바로 ‘섬의 계절’이다. 유채꽃의 꽃말 ‘명랑’과 ‘쾌활’처럼, 밝은 ‘섬의 시대’가 머지않아 열리길 소망한다. 올해는 청룡의 해다. ‘우리의 섬’이 힘껏 날아오르는 희망찬 도약의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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