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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한동훈 갈등' 공략하는 민주당… "고릴라들 우두머리 싸움"

입력
2024.01.22 18: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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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동영상을 틀어놓고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동영상을 틀어놓고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을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공략 포인트는 역시나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다. '김건희 특검' 수용과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등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의 약점을 동시에 파고드는 모양새다.

포문은 홍익표 원내대표가 열었다. 22일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의 '김건희 특검' 거부는 자신의 아내만 지키면 법, 질서, 경제는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직격했다. 이어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거론하며 "검찰총장의 아내일 때 제대로 수사받지 않았는데, 대통령 부인이 돼서는 거부권을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의 지탄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김 여사를 향해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김건희(김 여사 포함)'라는 단어가 50번이나 거론될 정도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국정농단 사건까지 끌어들였다. 정 최고위원은 "'김건희 특검'과 '김건희 명품백 수수'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전야처럼 이미 불길이 번지고 있다"며 "이 불길을 막는 유일한 길은 김 여사 특검을 수용하고, 김 여사 디올백 수수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는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날 국회에서는 비록 파행이 되긴 했지만, 김 여사 관련 의혹 등에 대한 현안 질의를 하겠다는 야당의 요구로 정무위원회가 열리기도 했다.

원외 인사들도 김 여사를 향한 공세에 힘을 보탰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명품가방사건을 사과하라는 것이 그토록 상식을 뛰어넘는 일인가"라고 되물으며, "권력 내부가 어디까지 추락할지 가늠할 수가 없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CBS라디오에 나와 "침팬지나 고릴라들이 우두머리 싸움을 하는 것 같다"며 "정권의 신성불가침 영역이 무엇인지는 확실히 확인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도 신중론이 일부 감지된다. 친이재명계 중진인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생과 경제를 살릴 일차적 책임이 있는 대통령과 여당이 대통령 배우자 문제로 싸우는 것은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지적한 뒤, "(그렇다고) 민주당이 다수 야당으로서 대통령 배우자 문제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현 기자
이다영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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