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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고동진, '현대맨' 공영운... 여야 대기업 사장 영입 경쟁

입력
2024.01.22 17: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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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나란히 대기업 사장 '경제통' 영입
與 '갤럭시' 고동진, 野 '현대맨' 공영운
'아이폰 유저' 한동훈 갤럭시 폰 셀카
MZ 직장인 멘토 고 전 사장, 2030 겨냥
이재명 기업 친화적 메시지 내며 환영
공영운 "李 3% 경제성장 방안 찾겠다"

22일 여야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출신 인사를 각각 영입했다. 왼쪽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대표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오른쪽은 국민의힘 한동훈(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과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연합뉴스

22일 여야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출신 인사를 각각 영입했다. 왼쪽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대표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오른쪽은 국민의힘 한동훈(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과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연합뉴스

여야가 22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 인사를 총선 인재로 나란히 영입했다. 국민의힘스마트폰 갤럭시 성공 신화를 쓴 고동진(63) 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삼고초려 끝에 모셨다. 더불어민주당도 잔뼈 굵은 '현대맨' 공영운(59)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비장의 맞수로 내세웠다.

여야 공히 대기업 경제통을 앞세워 총선에서 혁신 성장 이슈를 챙기려는 포석이다. 특히 고 전 사장은 MZ 직장인의 멘토로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 청년 표심까지 노렸다는 평가다. 민주당도 반재벌 정당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대기업 출신 인사 영입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아이폰 유저' 한동훈, 고동진 맞춤형 갤럭시 '셀카' 세리머니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고동진 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옛 IM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고동진 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옛 IM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인재영입식에는 여야 수장이 총출동해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환영식에서 평소 사용하는 아이폰 대신 삼성 갤럭시 폰 'Z플립'을 일부러 꺼내 들어 고 전 사장과 '셀카'를 찍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이끌며 갤럭시 성공 신화를 쓴 고 전 사장 맞춤형 세리머니였다. 고 전 사장 영입에 직접 공을 들인 한 비대위원장은 "대한민국 40년 IT(정보기술) 발전의 상징이자, 타임스퀘어에 갤럭시 폰 광고가 걸릴 수 있는 위상을 만들어준 분"이라며 "정말 모시고 싶었다"고 추켜세웠다.

고 전 사장의 마음을 흔든 건 '청년'이었다. 삼성전자 평직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오른 고 전 사장은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담은 책 '일이란 무엇인가'를 통해 MZ 직장인들의 멘토로 각광받아왔다. 그는 "한 위원장과의 첫 통화에서 청년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마음만큼은 신입사원의 자세로 돌아가겠다"며 여의도 입성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위상 '현대맨'... 이재명 "정치가 기업 장애물 되면 안 돼"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9차 인재영입식에서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9차 인재영입식에서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고영권 기자

민주당도 "대한민국 경제를 살려왔고, 앞으로도 살릴 수 있는 분"이라며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을 쌍수 들고 환영했다. 이재명 대표는 공 전 사장에게 파란색 점퍼와 목도리를 둘러주며 기업친화적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 대표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경제는 기본적으로 기업이 주축이 될 수밖에 없다. 정치가 기업 활동의 장애물이 되면 안 된다"며 "민주당은 기업들이 자유로운 혁신이 가능할 수 있도록 최선의 제도와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기자 출신인 공 전 사장은 현대차에 입사해 18년간 임원으로 재직하며, 현대차를 세계 3위 기업으로 끌어올리는 데 공을 세웠다. 민주당에서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비한 혁신 성장 로드맵 정책과 공약을 지휘할 전망이다. 공 전 사장은 "이 대표가 3% 경제성장률을 말씀하신 적 있는데 실제 구현될 수 있는 혁신 성장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도 대기업 경제통 영입에 적극적이었으나, 홍성국(미래에셋대우 대표), 양향자(삼성전자 상무) 등이 불출마하거나 탈당하며 인재 풀이 좁아진 상태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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