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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촉발' 김경율, 사과했지만 김건희 리스크에는 "변한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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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의 시작점에는 한 위원장이 임명한 김경율 비대위원이 있다. 비대위 입성 이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을 가장 강도 높게 비판해 왔고, 한 위원장의 '사천 논란'의 빌미가 된 서울 마포을 출마까지 선언했다. 김 비대위원은 22일 논란이 된 일부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한 위원장과 함께 김 여사에 대한 입장은 물러설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제 거친 언행이 여러모로 불편함을 드린 적이 있었다"며 "정제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김 여사 명품백 논란을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행실에 빗댄 점을 사과한 것이다. '법리보다 감정의 문제'라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는 게 김 비대위원 얘기지만, 여권 내부에서는 이 발언이 대통령실을 자극한 결정적 장면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 비대위원은 대구·경북(TK) 의원들을 향해서도 "분별없는 발언을 했다"며 "윤재옥 원내대표에게 한 차례 사과를 정중히 드렸고, 다시 한번 이 자리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가 김 여사 명품백 의혹과 관련해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주장하면서 '수도권과 TK의 인식 차이'를 거론하자, TK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뒤따랐던 점을 의식한 것이다.
김 비대위원의 이날 모습은 일면 자신으로 초래된 논란을 수습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하지만 비대위원 사퇴 의사는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 오히려 대통령실의 한 위원장 사퇴 요구에 대해 "한 위원장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선민후사하겠다"며 거절 의사를 밝힌 한 위원장과 함께 비대위에 남아 활동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셈이다.
김 여사 명품백 의혹과 관련해서도 "계속 같은 생각이다. 전 변한 게 없다"고 답했다. 마리 앙투아네트 비유 등 표현에 대해 사과했을 뿐,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김 비대위원의 이 같은 태도는 한 위원장과의 교감 없이는 힘들다는 게 당 내부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서는 "김 비대위원의 거취가 결국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의 관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연결해서 김 비대위원의 마포을 출마 여부도 관심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상대로 김 비대위원을 언급한 한 위원장은 사천 논란에 "누구를 거기에다가 보냈다고 결정했다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당내 공천 과정을 거치겠다는 얘기지만, 김 비대위원의 마포을 공천이 확정되면 뒷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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