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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건조기에 공조 솔루션까지...히트펌프로 美 '탈탄소 지원금' 혜택 노리는 LG전자

입력
2024.01.22 10:00
수정
2024.01.22 13: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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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펌프 담은 세탁건조기 '워시콤보'
미국 홈디포서 인기몰이
북미 최대 공조 전시에도 공조 솔루션 전시

미국 네바다주 홈디포 라스베이거스지점에서 매장 직원이 현지 고객에게 LG전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콤보'를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미국 네바다주 홈디포 라스베이거스지점에서 매장 직원이 현지 고객에게 LG전자의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콤보'를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히트펌프 기반의 생활 가전과 냉난방 공조 기기를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 효율을 높이고 열에너지의 전기화를 유도한다는 점 때문에 빠르면 6월부터 도입되는 '탈탄소 지원금'의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방문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전시가 한창인 라스베이거스 외곽의 최대 인테리어 용품 판매점 '홈디포'에는 LG전자의 '워시콤보'를 위한 특별 진열대가 있었다. 홈디포는 매장 복도에 혁신 제품을 직접 뽑아 전시하는데 워시콤보는 홈디포 측이 먼저 특별 진열을 제안했다. 워시콤보의 소비자 정가는 2,999달러(약 400만 원)지만 홈디포에선 특별 할인을 적용해 1,998달러(약 270만 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실제 판매 성과도 좋다. 이날 현장을 안내한 김대헌 LG전자 미국법인 세탁기 영업팀장은 "4일 출시해 일주일이 지났는데 현재까지 판매량은 이전 드럼 세탁기의 초기 출시 평균 판매량과 비교해 60~70% 정도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워시콤보는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세탁과 건조까지 끝"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기존에도 비슷한 형태의 제품은 있었다. 회사 측은 인기몰이의 비결로 히트펌프 기술을 도입해 건조 성능을 높였고 세탁건조기 전용 모듈을 개발해 옷감 손상도 크게 줄인 점 등을 꼽고 있다. 기존 제품은 고온의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는 건조 방식이었기에 성능도 부족하고 옷감이 손상되며 전력 소모가 컸는데 새 모델은 이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IRA법 지원 확정되면... 400만원 제품 사는 데 110만원 제공

LG전자 모델이 미국 시카고에서 22~24일 열리는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엑스포 2024’에서 ‘주거용 전기화 솔루션’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모델이 미국 시카고에서 22~24일 열리는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엑스포 2024’에서 ‘주거용 전기화 솔루션’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냉난방 공조 시스템에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히트펌프를 앞세우고 있다. 22일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 2024'에 참여해 주거용·상업용 공조 솔루션을 선보인다. 바깥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져도 난방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히트펌프를 비롯해 북미 목조가옥 구조에 적합하게 설계된 '1방향 천장형 실내기', 히트펌프로 물 온도를 올리는 '인버터 히트펌프 온수기' 등을 소개한다.

이처럼 LG전자가 핵심 부품으로 히트펌프 기술을 적극 내세우는 데는 소비를 진작하면서 친환경 제품에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탄소 저감 기술이 담긴 냉난방기와 가전을 사면 세금 공제·보조금 지원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뉴욕 등 일부 주에선 6월 도입이 예정돼 있다. 히트펌프는 화석 연료를 쓰지 않고 전기로 난방·가열 효과를 보니 이 기술이 들어가면 IRA의 지원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 팀장은 "워시콤보는 세탁기와 건조기의 조합이라 수혜 대상이 되는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확정되면 소득 하위 40%에 해당하는 저소득층은 840달러(약 110만 원)의 보조금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IRA 지원에 해당되는 제품들의 전시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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