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만난 이해찬 "아주 크게 이겨 꽃 피워야"... '공평' 공천 강조

입력
2024.01.21 17:00
수정
2024.01.21 18: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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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피습 복귀 이후 첫 당 원로와 회동
이해찬 "총선 아주 크게 이겨 꽃 피워야"
"공정, 공평하게" 민주당 '시스템 공천' 강조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는 따로 안 만날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이해찬 전 대표를 만나 4·10 총선 승리 조언을 구했다. 이 전 대표는 "공정하고, 공평하게 공천하라"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를 사실상 지원한 '우군'이다. 이 대표가 피습 이후 당 원로와 자리를 가진 건 처음이다. 그간 통합 행보를 촉구해온 김부겸· 정세균 전 총리와의 별도 만남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오찬을 함께하며 총선 승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동 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 대한민국 평화와 경제, 민생, 민주주의를 되살려야 되겠다는 각오로 좋은 방안이 있는지 많이 여쭈었다"며 "당을 갈등 없이 통합을 유지하고 공천 과정에서 공정한 시스템에 따라 엄정하게 공평하게 공천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이 전 대표의)말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4월 총선에서 아주 크게 이겨 꽃을 피우는 게 중요하다"면서 "미력이나마 최대한 돕겠다"고 화답했다.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시스템 공천'이었다. 비이재명(비명)계에서 제기되는 이른바 '공천 학살'을 불식시키기 위해 '시스템 공천'을 선거 승리로 성공시킨 이 전 대표를 만나 공정한 공천의 의지를 피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강선우 대변인은 "지난 총선에서 이 전 대표가 공정한 공천 관리로 민주당의 통합을 이끌어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현역은 무조건 경선 그리고 '권리당원 50%, 국민 50%'라는 대원칙이 만들어진 뒤 경선 룰 갖고 다투는 상황은 사라지지 않았느냐"며 "공관위가 출범한 만큼 정해진 룰에 따라 엄정한 공천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명계에선 이 대표가 더 전향적으로 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여전히 많다. 김부겸 전 총리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1월 안에 이 대표가 혁신과 통합을 위한 명확한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이 대표는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 만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두 분은 이미 작년에 이미 찾아뵙지 않았느냐"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총리 측 인사는 "이 전 대표는 이 대표를 대선 때부터 지원해준 우군 아니냐"면서 "편한 말만 듣는 자리만이 통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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