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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은 암소 한우 전쟁...초고가 선물 인기에 백화점들 경쟁 치열

입력
2024.01.22 08: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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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프리미엄 선물에 화력 집중
값비싼 한우 암소 세트 앞세워
"초고가 상품, 자존심 건 경쟁"

롯데백화점 모델이 설 선물 세트를 소개하는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모델이 설 선물 세트를 소개하는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대 맞수가 올해 첫 '쇼핑 전쟁 무대'인 설 대목을 맞아 '암소 한우' 전쟁에 돌입했다. 세 백화점이 공통적으로 앞세운 설 선물 세트는 100만 원을 훌쩍 넘는 초프리미엄 상품으로, 그중에서도 암소 한우를 두고 가장 뜨거운 경쟁이 펼치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은 22일부터 설 연휴 직전인 다음 달 8일까지 설 명절 선물 세트를 판매한다고 21일 밝혔다. 설은 추석, 연말과 함께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해마다 화력을 집중하는 주요 쇼핑 성수기 중 하나다. 전국 각지에서 고객 쟁탈전을 하고 있는 3개 백화점이 연간 실적을 가늠할 1차전 격인 설 선물 세트 판매에 더욱 공들이고 있다. 특히 값나가는 프리미엄 제품이 핵심이다. 현대백화점은 100만 원 이상 선물 세트 물량을 지난해와 비교해 50%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고 등급 선물 브랜드인 '5스타'의 한우, 과일 세트를 각각 20%, 10% 늘려 준비했다.

특히 가장 비싼 암소 한우 세트가 주목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투플러스(1++) 등급의 암소 한우로 구성된 300만 원짜리 '명품 기프트 세트' 등을 100개만 한정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현대명품 암소 한우 세트'를 300만 원, 200만 원에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5스타' 상품 중 하나로 암소 한우를 담은 85만 원짜리 '명품 미각 세트'를 내놓았다.



220만 원 굴비 세트, 초고가 선물 '쌍포'

신세계백화점 모델이 설 선물 세트를 소개하는 모습.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모델이 설 선물 세트를 소개하는 모습. 신세계백화점 제공


암소 한우가 주목받는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암소는 거세우와 함께 한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소다. 거세우와 비교해 다소 싱거우면서 깊은 맛을 갖고 있다. 통상 암소, 거세우 가격은 엎치락뒤치락한다. 다만 최상품인 마블링 최고 등급(넘버나인) 암소는 일찍 도축하는 거세우보다 공급량이 적어 더 비싼 편이다.

백화점 3사가 암소 한우와 함께 초프리미엄 선물 세트에 담고 있는 다른 핵심 품목은 굴비다. 현대백화점은 길이 32㎝ 이상인 참굴비 열 마리를 엮은 세트를 220만 원에 판다. 이에 질세라 신세계백화점도 150만 원짜리 '프리미엄 참굴비 만복 세트'를 띄우고 있다. 다른 해산물 중에선 장어, 전복, 참치회가 초고가 선물 진열대에 올랐다.



20만 원대 '신영란 세트'도 확대


현대백화점 모델이 선 선물 세트를 소개하는 모습.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모델이 선 선물 세트를 소개하는 모습. 현대백화점 제공


백화점 고가 선물 세트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실속형 프리미엄 상품'을 전년보다 많이 준비한 점도 특징 중 하나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은 20만 원대 농축수산물 선물 세트 물량을 각각 15%, 5%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가격대의 과일 선물 세트를 20% 확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명절 농축수산물 선물 가격 상한선이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높아진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완화 영향이 크다. 30만 원에 거의 다다른 '신영란 선물 세트'의 등장이다. 아울러 고물가 여파에 따른 먹거리 가격 상승도 20만 원대 선물 세트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 상차림 간소화 추세에 따라 품목은 줄이면서 질 좋은 상품을 찾는 '스몰 프리미엄' 수요가 확대하고 있다"며 "명절 선물 세트가 가장 고가인 백화점에서 초프리미엄 상품 판매는 자존심을 건 경쟁"이라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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