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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통화한 바이든·네타냐후... "두 국가 해법 이견만 재확인"

입력
2024.01.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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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팔 건국 관련 입장 차 뚜렷"
바이든 "네타냐후, 모든 해법 반대는 아냐" 진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약 한 달 만에 통화를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개의 독립 국가로 공존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 등 전후 구상에 대한 입장 차이를 재확인했다고 미 현지 언론이 전했다.

19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전화 통화를 갖고,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석방 노력, 이스라엘의 군사 전략 변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지난달 23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전날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이 강조해 온 '두 국가 해법'을 부정하는 발언을 내놓은 상황에서, 이날 통화는 양국의 불협화음을 더 선명하게 드러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하마스와 전쟁 이후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 데 반대한다"며 "이런 뜻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두 국가 해법'을 강조해 온 미국에 재차 반기를 든 것이다.

미국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으로 부각된 이스라엘과의 불협화음을 애써 축소하려는 모습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두 국가 해법'의 가능성에 대한 약속을 믿고 있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의 전화 통화 일정을 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며 전날 네타냐후 총리의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 반대 발언에 대응하려고 통화가 이뤄졌다고 해석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 재임 중엔 두 국가 해법이 불가능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모든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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