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보복 공습했지만 "이란과의 긴장 고조 바라지 않아"

양국 공방에 따른 확전 우려 차단 나선 듯

파키스탄 한 경관이 18일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외무부 청사 정문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이슬라마바드=AP 뉴시스

파키스탄이 이란에 보복 공습을 가한 지 하루 만인 19일(현지시간) "이란과의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영국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과 이란 간 공방으로 중동지역 전쟁이 서남아시아로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잘릴 압바스 질라니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이날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파키스탄은 (이란과의 긴장) 고조에 관한 관심이나 바람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란의 강한 반발로 긴장 수위가 높아지자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안와르 울 하크 카카르 파키스탄 총리가 이날 군 지도부와 함께 이번 폭격에 대한 점검회의를 연 것도 같은 이유다. 이란 외무부는 지난 18일 "(보복 공습을) 용납할 수 없다. 이란은 국민과 영토 수호를 '레드라인'으로 본다"며 파키스탄을 비난했다.

전날 이어 "확전 원치 않아" 거듭 강조

양국 간 공방은 이란의 공격으로 시작됐다. 이란은 지난 16일 반(反)이란 테러단체를 소탕하겠다며 파키스탄 영토 내 자이시 알아들 근거지를 타격했다. 자이시 알아들은 이란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조직이다. 파키스탄은 이틀 뒤인 18일 보복성 조치로 이란 영토에 있는 반파키스탄 분리주의 무장조직 마그르 바 사르마차르 기지를 공격했다.

파키스탄은 이미 보복 공습 직후 "이란의 주권과 영토 통합을 전적으로 존중한다. 오늘 행동의 유일한 목적은 파키스탄 자체의 보안과 국익 추구"라며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