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패션 기획 Merchandiser이자 칼럼니스트 '미키 나영훈'이 제안하는 패션에 대한 에티켓을 전달하는 칼럼입니다. 칼럼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여 근사한 라이프 스타일과 패션을 만드는 데 좋을 팁을 편안하게 전해드립니다.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4년은 어떤 트렌드가 있을까요? 당장에 우리의 봄을 따뜻하고 멋지게 만들어 줄 트렌드를 알아보고 입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칼럼에서는 2024년 봄부터 찾아올 패션 트렌드에 대해 알아봅니다.
스타일 : 미니멀리즘, 클래식과 함께 돌아오다.
복잡해지는 세계 정치와 경제 속에서 사람들은 더 단순하고 명쾌한 것을 원합니다. 그런 기조가 패션에도 반영이 된 것이 '미니멀리즘'입니다.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적인 흐름을 일컫는 미니멀리즘은 본래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시각 예술 분야에 출현, 음악과 건축, 패션 철학 등 여러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까지 스트릿 스타일이 주요 패션 문화가 되면서 미니멀리즘은 잠시 트렌드 편에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23년 '올드 머니 스타일'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그와 연결되는 '미니멀리즘'은 다시금 주요한 트렌드로 떠올랐습니다. 올드머니는 고급 소재와 미니멀한 디자인이 만난 고가의 스타일을 표현하는데, 다수의 사람들이 소비하기에는 어려운 스타일입니다. 다만 미니멀리즘은 적정한 소재와 컬러, 그리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다수 소비자가 접하기에 어렵지 않아, 2024년 가장 먼저 주요한 트렌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세계 정치, 사회면의 불안정한 상황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소비 절제가 주요한 사회 이슈가 되면서 미니멀리즘에 대한 관심을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 가지 특징은 2024년 미니멀리즘은 테일러링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테일러링은 본래 남성 슈트를 고객의 몸에 딱 맞도록 재단한다는 뜻인데, 이를 넓게 표현하면 잘 재단되고 봉제한 고급 스타일을 지칭합니다. 테일러링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것은 클래식입니다. 결국 2024년의 미니멀리즘은 클래식을 기반으로 둔 트렌드로 스타일을 깔끔하고 단조로우면서 클래식에 가까운 소재, 디테일, 핏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미니멀리즘의 장점이라면 주중에 출근할 때에도, 주말에 데이트를 할 때에도 입기에 부담 없이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다양한 직장인들이 트렌드에 맞게 입을 수 있는 광범위한 스타일입니다. 때문에 깔끔하게 재단되고 봉제된 양질의 클래식 아이템을 걸치는 것만으로도 올해 트렌드를 바로 적용하는 스타일이 됩니다. 도회적인 컬러의 셋업 아이템이라면 무엇보다 미니멀리즘을 잘 표현하는 아이템이 됩니다.
아이템 : 화이트 셔츠, 베이직에서 트렌드하게 바뀌다.
베이직한 아이템 중 하나인 화이트 셔츠는 재택근무와 캐주얼의 강세로 그간 셔츠를 입을 경우가 적어지면서 입는 빈도가 많이 없었을 겁니다. 그랬던 화이트 셔츠가 2024년 트렌드 스타일의 아이템으로 선정되면서 다시 꺼내 입어야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위에서 언급했던 클래식 미니멀리즘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스타일링의 방법에 따라 베이직한 화이트 셔츠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석적인 디자인의 셔츠보다는 기장이 길거나, 살짝 오버핏의 실루엣을 선택한다면 세련되고 트렌드한 스타일 만들기에 더 좋습니다. 특히 팬츠와의 조합은 어떤 소재, 핏, 기장에도 잘 어울려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편안하게 입기에는 레귤러핏 데님 팬츠와 잘 어울리고, 클래식 미니멀리즘을 표현하기에는 블랙 울 슬랙스 혹은 펜슬 스커트와 스타일링하기 좋습니다. 또한 풍성한 플레어스커트와 함께해도 우아한 스타일링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깔끔하고 잘 재단된 화이트 셔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액세서리 : 빅 백, 여유로운 트렌드
작년부터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던, 점점 커지는 가방의 크기가 2024년에 들어서면서 완전히 트렌드의 정점이 되었습니다. 다만 과거의 빅 백과 다른, 2024년의 특징은 매우 정갈하다는 점입니다. 과거 빅 백의 스타일은 다양한 디테일과 추가 액세서리가 많이 첨가되어 있어 화려한 느낌이었다면, 2024년의 돌아온 빅 백 트렌드는 정갈한 느낌으로 단순하고 명료한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위에서 언급했던 미니멀리즘과의 연결을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빅 백을 보통 어깨에 걸치거나 손으로 잡고 다니는 형태였다면 이번 트렌드의 특징은 들쳐 메거나 크로스로 메는 형태의 빅 백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연출하는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스타일링에 따라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결정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빅 백의 장점 중 하나는 짐을 많이 넣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이크로 백까지 나오며 소지품을 어디에 넣어야 할지 몰랐던 아쉬웠던 시기가 지나고 빅 백이 돌아오면서, 노트북까지 들고 다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트렌드가 가장 반갑지 않을까 싶습니다. 트렌드를 표현하면서 수납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명확합니다.
단순해진 스타일에 대비해 본인이 직접 커스텀을 하는 최근의 경향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키링(Keyring), 참(Charm) 같은 액세서리를 미니멀한 빅 백에 추가하여 포인트를 주는 방식으로, 클래식한 스타일에 언밸런스하게 스타일링하기도 합니다. 이런 스타일은 미니멀리즘의 트렌드를 추구하되 본인의 스타일 센스를 보여주기 좋은 조합입니다.
2024년의 여러 패션 트렌드 중 미니멀리즘과 그와 연결되는 아이템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어떤 옷을 입더라도 트렌드와 부합되어 표현하는 스타일은 세련된 느낌과 트렌드한 느낌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습니다. 올해 봄이 되었을 때, 미니멀한 스타일로 표현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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