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나간 강성희에 진중권 "사건 만들려는 운동권 버릇"

입력
2024.01.19 07:14
수정
2024.01.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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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교수 18일 CBS 라디오서 발언
"대통령 경호는 그 정도로 엄중해"
"도발·시비걸기 안 했으면... 지쳐"
야권 "경호처가 범죄자 취급" 비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방송화면 캡처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방송화면 캡처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윤석열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경호원들에 의해 끌려 나간 강성희 진보당 의원을 향해 "자꾸 사건을 만들려고 하는 운동권 버릇"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1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대통령의) 손을 놔주지 않고 당기는 건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고 해선 안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대통령실이 강 의원을 강하게 진압한 게 적절한 조치였다고 했다. 그는 "영상만 가지고는 상황 파악이 잘 안 되지만 대통령 경호처에서는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도 있었는데 대통령 경호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컨대 옛날에 대통령에게 첼리스트가 연주하러 갔는데 경호원이 '활질을 할 때 급격한 동작을 하지 말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다"며 "대통령 경호는 그 정도로 엄중해도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장에서의 강 의원 행동이 부적절했다고도 지적했다. 진 교수는 "일반 행사장에서도 소리치면 끌려 나가는데 국회의원이면 점잖게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며 "더구나 (해당 행사장은) 특별자치도 출범을 축하하는 자리였지, 의사 표현하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운동권도 아니고 행사장에서 뭐 하는 거냐"며 "그런 식으로 도발하고 시비 걸고 정치 문제화하는 것을 안 했으면 좋겠다. 지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윤 대통령이 참석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강 의원은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외쳤다. 그러자 대통령 경호원들이 그를 제지하면서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 윤 대통령이 지나간 뒤에도 몇 차례 고성을 지른 강 의원은 결국 경호원들에 의해 입이 틀어막힌 채 끌려 나갔다. 그는 끌려 나가면서도 "이게 대한민국이냐"라고 소리쳤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입장해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상황이었고 강 의원이 악수했을 때 소리를 지르며 대통령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며 "당연히 경호상 위해 행위라고 판단할 만한 상황이라 강 의원을 퇴장 조치했다"고 전했다.

야권은 강 의원 진압이 과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민주당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국정 기조를 바꾸라'는 말 한마디가 대통령 심기에 그렇게 거슬리게 들렸나. 이제 무서워서 누가 윤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경호처가 국민의 목소리를 전한 국회의원을 범죄자 취급 하듯 끌고 나간 것에 유감을 표하며 경호처장의 파면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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