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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가진 파키스탄, 이란에 보복 공격… 후티·미국 공방 격화 속 커지는 '중동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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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이 이란의 공습을 받은 지 이틀 만인 18일(현지시간)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중동 내 확전 우려가 고조된 상황에서 서남아시아 핵 보유국 파키스탄마저 무력 행사에 가세한 것이다. 잠재적 핵 보유국 이란과 파키스탄 간 갈등이 고조될 경우 파장은 확산될 수밖에 없다. 또 파키스탄의 이란 공습 직전 미국의 예멘 친(親)이란 후티 반군 제재, 후티의 미국 선박 공격, 미군의 4차 후티 공격이 이어지는 등 중동 정세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영국 로이터·미국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날 "오늘 오전 이란의 테러리스트 은신처에 대한 정밀 타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이 겨냥한 곳은 양국 접경지인 이란 남동부 시스탄-발루치스탄주(州) 사라반으로, 반(反)파키스탄 무장단체 시설을 정밀 타격했다는 게 파키스탄 설명이다.
알리 레자 마르하마티 시스탄-발루치스탄주 부지사는 "파키스탄의 미사일 공격으로 여성 3명과 어린이 4명, 남성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다만 이들은 모두 이란 국적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이 지난 16일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자이시 알아들 군사기지를 공격해 어린이 2명이 숨졌다. 자이시 알아들은 이란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조직으로, 이란은 이들을 테러 단체로 지목해 왔다. 파키스탄 정부는 즉시 "이유 없는 침범이자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고 이틀 뒤 보복에 나선 것이다. 이슬람 시아파인 이란과 달리 파키스탄은 이슬람 수니파 국가이고 비공식 핵 보유국이다.
파키스탄은 다만 공습 후 "이란의 주권과 영토 통합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며 "오늘 행동의 유일한 목적은 파키스탄 자체의 보안과 국익 추구"라고 설명했다. 양국 간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는 메시지로 풀이됐다.
이란 메르흐통신은 이란 외무부가 공습과 관련해 자국 주재 파키스탄 임시대리대사를 초치했다고 전했으나, 이란 정부의 공식 반응은 18일 오후 현재 나오지 않았다. 양측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고 군인들의 피해까지 발생한다면 충돌이 커질 수도 있다.
미국과 후티 간 공방도 격렬해지고 있다. 미국이 지난 16일 후티에 3차 공습을 가한 지 하루 만에 4차 공격에 나선 것이다. 미국은 17일 예고대로 후티를 3년 만에 '특별 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로 재지정해 자금줄 일부를 차단했다. 이에 후티는 반발 입장을 낸 뒤 홍해를 지나던 미국 화물선을 공격했고, 미국은 즉각 예멘 내 일부 지역을 타격하는 4차 공습을 가했다.
중동 내 무력 사용 횟수가 늘고 있는 만큼 확전에 대한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공격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단순한 오판이 순식간에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라고 보도했다.
후티·헤즈볼라 등 중동 내 친이란 '저항의 축'을 이끌고 있는 이란은 목소리를 점차 키우고 있다. 이라크 내 이스라엘 첩보 시설(15일)과 파키스탄 내 이란 분리주의 세력을 폭격하며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추지 않는 한 중동 내 군사적 긴장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17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후티를 공격한 건 '전략적 실수'"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전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레바논 공격 모의 훈련장을 방문, "언제 북부에서 (헤즈볼라와) 전쟁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수개월 안에 그런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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