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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사진 걸어 놓고... 증손자 김용만 민주당 출마

입력
2024.01.17 16:00
수정
2024.01.17 16: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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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흉상' 논란 속 '임시정부 계승' 부각
대선때 영입된 '청년인재' 소개… 재탕 뒷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김용만 이사와 함께 김구 선생 사진 제막식을 하고 있다. 이날 인재로 영입된 김 이사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이다. 고영권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김용만 이사와 함께 김구 선생 사진 제막식을 하고 있다. 이날 인재로 영입된 김 이사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이다. 고영권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7일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총선 8호 인재’로 선정했다. 당대표실에 김구 선생의 사진도 걸었다. ‘임시정부 법통 계승’이라는 민주당의 역사관을 강조하며 '홍범도 흉상 이전'으로 논란을 자초한 정부·여당과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청년인재로 영입한 김 이사를 다시 전면에 내세운 것을 놓고 '재탕'이라는 뒷말이 나온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환영식을 주관하며 김 이사를 “김구 선생의 증손자이자, 김 선생의 삶을 같이 살아가고자 하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김 이사는 중학생 시절 유학길에 올라 조지워싱턴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영주권을 신청하는 대신 2010년 귀국해 공군 학사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전역 후에는 방산업체에 몸담았고, 서울시 광복 7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을 맡았다.

할아버지는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 아버지는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이다. 병무청은 2014년 김구 선생의 광복군 창설까지 4대가 국방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해 병역명문가 특별상을 시상했다. 민주당은 “김 이사는 순국선열의 독립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끊임없는 행보를 이어왔다”며 “대한민국의 전통과 역사를 수호하고 미래를 밝혀나갈 적임자”라고 부연했다.

동시에 정부의 역사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 대표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치우고, 심지어는 국방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독도를 분쟁지역이라고 표현하는 황당무계한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이사도 “여전히 독립운동은 3대가 망하는 길로 치부되고, 최근에는 독립운동가의 흉상까지 이전하려는 악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힘 비대위원 중 한 분이 증조부님을 향해 '폭탄 던지던 분'이라는 망언도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김구 선생의 사진을 당대표 회의실에 걸었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는 것을 강조하고, 역사의식 바로세우기에 나서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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