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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참치 세트, 매출 139% 껑충…설 선물서 '극과 극' 더 분명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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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이 뛰어난 초고가 상품 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춘 저가 제품을 찾는 '극과 극' 소비 현상이 올해 설 명절 선물 세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왕 보내는 선물인 만큼 한우처럼 비싼 제품을 고르거나 사는 형편에 맞춰 저렴한 스팸, 참치캔 등을 구매하는 식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12월 21일~1월 15일 26일 동안 진행한 설 선물 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SSG닷컴이 내세운 선물 세트 중 고가인 10만~20만 원대, 저가인 3만~5만 원대 상품이 각각 전체 매출의 40%, 25%를 차지했다. 저가 상품 중에선 스팸, 참치캔, 조미료 등으로 구성된 통조림 세트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139% 급증했다. 대표적 통조림 세트는 스팸 3개, 참치캔 12개를 담은 4만9,900원짜리 '동원 튜나리챔 30호'가 있다.
통조림 세트는 단골 명절 선물로 수요가 꾸준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 증가는 더욱 도드라진다. 그만큼 저가 명절 선물의 대표 주자로 자리를 더욱 굳혔다는 뜻이다. 3만~5만 원대 상품 가운데 홍삼·유산균 등 건강식품, 커피·차 선물 세트 매출도 각각 39%, 25% 늘었다.
고가 선물 세트는 한우 세트와 사과, 배, 샤인머스캣, 애플망고를 모두 포함한 과일 선물 세트가 잘 팔렸다. SSG닷컴 관계자는 "설 선물은 프리미엄 상품과 가성비 상품을 구매한 고객으로 뚜렷하게 구별된다"며 "저가 선물 선호 현상은 고물가로 강해졌는데 1만~3만 원대 실속형 세트를 찾는 고객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창 설 선물 세트 판매에 분주한 주요 유통업체가 앞세운 상품군 역시 SSG닷컴처럼 프리미엄, 가성비 상품으로 양분된다. 현대홈쇼핑은 선물 세트 가격대를 10만 원대에 집중했던 과거와 다르게 10만 원 미만 저가 세트, 20만~30만 원 고가 세트 물량을 각각 20%, 25% 늘렸다.
백화점, 대형마트와 비교해 저가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편의점은 이번 설 선물 상품을 최대 25만 원 정육 세트(이마트24) 등 고가 제품으로 확장했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나 CU는 5억 원짜리 위스키를 판매하기도 한다.
명절 선물 세트가 고가, 저가 상품으로 나뉘는 건 지난해 부상한 '중간 실종 소비 현상'과 맞닿아 있다. 중간 실종은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어중간한 가격대의 상품은 경쟁력을 잃고 양극단에 있는 고가, 저가 제품만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등이 지난해 주요 소비 키워드로 제시한 개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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