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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 이스라엘 첩보본부 파괴" 이란마저 공격 나섰다... 중동 정세 '격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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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군사 조직인 혁명수비대(IRGC)가 15일(현지시간) 이라크에 위치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첩보 본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전쟁이 가자지구 바깥으로 번져 가는 상황에서 이란마저 대(對)이스라엘 무력 행사를 본격화한 것이다.
같은 날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 단체인 후티 반군은 홍해 인근 아덴만을 항해하던 미국 민간 선박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12, 13일 이틀 연속 미군의 폭격을 받았으면서도, 이에 아랑곳없이 미국을 겨냥한 공격을 계속 이어간 셈이다. 이스라엘에선 팔레스타인인이 민간인을 상대로 자행한 테러 사건도 발생했다. 중동의 확전 위기가 곳곳에서 고조되는 모습이다.
16일 영국 로이터통신,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IRGC는 성명을 통해 "15일 밤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쿠르드족 자치주) 아르빌 지역에 있는 이스라엘 첩보 기관(모사드) 및 반(反)이란 테러 단체 시설을 탄도미사일로 파괴했다"고 밝혔다. 최소 4명이 사망했다. IRGC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내 시설 등도 타격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반미국·반이스라엘 세력인 '저항의 축'의 도발을 부추긴다는 의심을 줄곧 받아 왔다. 다만 전쟁에 휘말리는 건 꺼리면서 '직접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랬던 이란이 이스라엘 시설을 공격하고 이를 공표했다는 건 예사롭지 않다. 아르빌은 미국 영사관과 미군 기지가 있는 지역이기도 한데, 미국 측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IRGC는 이번 공격에 대해 "동포들을 부당하게 살해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군 기지 공습(이란군 간부 12명 사망), 이달 3일 이란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IRGC 사령관 4주기 추모식 폭탄 테러(84명 사망) 등에 대한 보복이었다는 얘기다.
아슬아슬한 상황은 이뿐이 아니다. 홍해를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15일 미국 기업 소유 선박 'M/V 지브롤터 이글호'가 후티 반군이 쏜 미사일을 맞았다"고 밝혔다. 14일 미군 구축함 '라분호'를 공격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미국 선박을 노린 공격이었다. 후티는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홍해에서 이스라엘, 서방 국가의 선박을 위협해 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북쪽 외곽 도시인 라아나나에선 요르단강 서안지구 출신 팔레스타인 남성 2명이 훔친 차량을 몰고 행인들 쪽으로 돌진한 뒤, 흉기를 휘두르는 테러가 일어났다. 70대 여성 1명이 숨졌고, 17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후, 유대인을 죽이기로 결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TOI는 전했다.
중동 정세는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하마스도 이스라엘 내부 혼란과 안보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라아나나 테러와 관련,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을 억압하는 데 대한 자연스러운 대응"이라고 규정했다. 용의자를 "영웅"으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후티 역시 "앞으로 이스라엘 관련 선박뿐 아니라 미국 관련 선박도 공격 대상으로 삼겠다"고 공식화했다.
특히 이란의 본격 개입 가능성이 커졌다. IRGC는 "순교자들의 마지막 피 한 방울에 대한 복수가 끝날 때까지 계속 공격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역내 긴장에서 거리를 두려고 노력해 온 이란이 직접 중동 긴장을 끌어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짚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중동이 더 광범위한 혼란과 위험에 빠지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의 모사드 공격을 규탄하는 동시에 군사 행동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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