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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판매 부진에 콧대 꺾인 애플... "아이폰 가격 이례적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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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15 시리즈의 가격을 인하한다. 나흘 동안의 이벤트성 할인이지만, 애플이 약 4개월 전 출시된 신제품 가격을 내리는 건 전례가 거의 없는 일이다. 미국과 함께 아이폰 최대 시장인 중국 내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꺼내 든 고육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설 연휴를 3주 정도 앞둔 18~21일 아이폰15 시리즈 판매가를 500위안(약 70달러)씩 인하한다. 6~8%의 할인율이다. 일부 맥 노트북과 아이패드도 이 기간 동안 할인 판매될 예정이다. CNBC는 "중국의 소매 업체들이 아이폰 등의 할인을 제공하는 경우는 있지만, 애플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애플이 중국 내 판매 부진을 사실상 자인한 꼴'이라고 평가한다. 중국 시장에서의 저조한 성적은 지난해 9월 아이폰15 시리즈 공개 전부터 예고됐다. 중국 정부가 중앙정부기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을 쓰지 말라"며 금지령을 내린 데 이어, 중국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을 기습 출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반발하는 '애국소비' 열풍이 가뜩이나 거세지는 와중에 화웨이가 새 제품을 내놓자, 중국 소비자들도 적극 구매로 화답했다. 지난해 4분기 화웨이의 중국 내 휴대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 애플은 10% 감소했다.
최근 1개월 동안 애플 주가가 약 5% 하락한 결정적 원인도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이 지목되고 있다. 이로 인해 2년 2개월간 지켜 온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도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빼앗겼다.
이례적인 '할인 카드'가 제대로 먹힐지조차 미지수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할인 소식이 애플의 바람과는 달리, 일부 중국인 사이에서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유명 블로거 장 베이하이는 "애플은 중국산 휴대폰이 대중화할 때만 아이폰 가격을 인하할 것"이라면서 애플을 비난하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재해 대중으로부터 큰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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