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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 미군 폭격 받고도 또 미 선박 공격... 홍해 긴장 최고조

입력
2024.01.16 07:43
수정
2024.01.1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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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지나던 미 민간 선박 피격돼
인명 피해 없어… 선박은 운항 지속
후티 "미국 선박 계속 공격" 예고도

예멘 후티 반군 대원들이 지난 14일 예멘 수도 사나의 근거지에서 12, 13일 미군의 공습을 규탄하고 있다. 사나=AP 연합뉴스

예멘 후티 반군 대원들이 지난 14일 예멘 수도 사나의 근거지에서 12, 13일 미군의 공습을 규탄하고 있다. 사나=AP 연합뉴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인근에서 미국 민간 기업 소유의 선박을 또다시 공격했다. 최근 미국·영군의 공습을 받았으면서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미국 선박에 대한 추가 공격도 예고하는 등 홍해 일대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오후 4시쯤 후티 반군이 예멘에서 아덴만 지대함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은 아덴만을 지나던 미국 회사 소유 선박을 겨냥한 것이다. 사령부는 마셜제도 선적의 미국 회사 소유 선박 ‘M/V지그롤터 이글호’ 좌현이 미사일 한 발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도 화상 성명을 통해 “아덴만에서 미국 선박을 겨냥해 미사일로 공격을 수행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인명 피해나 배에 심각한 파손은 없으며, 선박은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고 사령부는 덧붙였다.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은 총 3발이라고 해상 보안업체 암브레이는 밝혔다. 앞서 후티는 지난 10일에도 홍해에서 미국 선박을 향해 대규모 드론 및 미사일을 발사했었다.

미국이 12일(영국과 합동), 13일(미군 단독) 예멘 내 후티 근거지를 공습한 뒤에도 후티는 미국 관련 선박을 더 직접적으로 겨냥해 공격하고 있다. 전날엔 홍해 남부에서 작전 중이던 미군 구축함 라분호를 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날 나스레딘 아메르 후티 공보국 부국장은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미국 선박이기만 하면 (공격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며 추가 공격까지 예고했다. 로이터는 “앞선 미국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후티 반군이 (홍해상 무력 행위를) 단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미국도 후티와의 전투에 더 깊숙이 개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아 방송과 로이터는 이날 예멘의 홍해 항구도시 호데이다 공항 인근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곳엔 후티 반군 근거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군이 재차 공습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로이터는 “폭발 원인이 무엇인지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홍해 긴장은 극에 달하는 분위기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회사 카타르에너지는 이날 홍해상에서 액화석유가스(LNG) 운송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카타르에서 LNG를 싣고 출항했던 운반선 3척도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카타르는 세계 3대 LNG 수출국이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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