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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조차 모른 채 100일... 인질들 가족 애타는 기다림, 언제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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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14일(현지시간)로 100일째를 맞은 가운데,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 가족의 고통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에 납치된 이후, 석 달 넘도록 생사조차 확실히 파악하지 못하는 비극적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질 석방 협상 재개만을 애태우며 기다리지만, 희망의 소식은 전혀 없다. 오히려 확전 가능성만 커지면서 불안감도 극에 달하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13, 1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질 광장'에서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이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는 집회가 24시간 동안 열렸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에 현재 인질 132명(사망자 시신 포함)이 억류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빗속에서 진행된 14일 집회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남편과 함께 하마스에 납치됐다가 지난해 11월 말 혼자 풀려난 이스라엘인 아비바 시겔은 연단에 올라 "무섭고 어두운, 학대가 일어나는 터널에서 인질들을 데려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장은 격앙된 분위기였다고 TOI는 전했다. 집회 참석자들이 "지금 당장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라"고 일제히 외치는 바람에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이 연설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해진 소식은 절망을 안겨 줬다.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인질 상당수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는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인 노아 아르가마니 등 3명의 모습과 함께 '이들의 운명은 내일 알려주겠다'는 문구가 담긴 영상이 퍼졌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멈춰야 인질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공격 중단 의사가 없어 보인다. 주말 동안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중부 알부레이지 등엔 이스라엘방위군(IDF)의 공습이 잇따랐고, 가자 보건부는 이날 "24시간 동안 12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IDF는 "가자지구 사망자 약 2만4,000명 중 9,000명이 하마스 대원"이라며 군사 작전을 정당화했다.
이스라엘의 강경 입장 고수에 미국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CBS방송에서 "이스라엘이 저강도 군사 작전으로 전환할 적기는 지금"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민간인 희생을 야기하는 공습 일변도 작전을 이젠 멈추라는 압박이었다.
확전 우려도 자꾸만 커지는 분위기다. 친(親)이란 무장 단체인 예멘 후티 반군이 14일 홍해 남부에서 작전 중이던 미군 구축함 '라분'을 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를 미군 전투기가 격추했다고 미국 중부사령부는 밝혔다. 프랑스 AFP통신은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해 온 후티 반군이 미군 구축함 직접 공격에 나선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반(反)미국·반이스라엘 맹주인 이란의 확전 경고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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