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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쪼이면 비만·당뇨병 치료에 효과 있다

입력
2024.01.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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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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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장에 빛을 쬐는 것으로 비만·당뇨병 등 대사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문재(소화기내과)·구철룡(내분비내과) 세브란스병원, 나건·이상희 가톨릭대 바이오메디컬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내시경을 통한 빛 치료로 당뇨병 마우스 몸무게와 지방량을 각각 7%, 6%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내시경을 통한 광역동 치료(photodynamic therapy· PDT)가 비만·당뇨병 등 대사 질환에 치료 효과가 있는지 살펴봤다. PDT는 빛에 반응하는 광과민제(광감각제)에 특정 파장의 빛을 조사해 주변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법이다.

치료를 위해 조준한 세포는 십이지장에 분포하는 K세포다. K세포는 위억제펩티드(GIP)를 분비해 대사 질환을 악화시키는 반면 L세포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을 분비해 혈당∙체중∙식욕 감소를 통해 대사 질환을 호전시킨다.

K세포가 주로 분포하는 십이지장 내부에 광과민제를 주입한 후 특정 파장 빚을 조사해 GIP 호르몬을 분비하는 K세포를 제거하고 L세포를 증식하는 것이 이번 연구에서 시도한 치료 핵심이다.

이 내시경 광역동 치료를 당뇨병 쥐에게 적용했다. 치료 결과, GIP 분비가 줄어 몸무게 7%, 지방량 6% 감소는 물론 당뇨병 개선 효과를 관찰할 수 있었다.

구철룡 교수는 “이번 연구는 광역동 치료를 통해 소장 대사 질환에 관여하는 세포 비율을 변화시켜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비만 치료 약 대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했다.

정문재 교수는 “광역동 치료는 수술보다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며 “인체 적용을 위해 시술을 다양한 조건에서 테스트하는 추가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가 바이오 소재 분야 국제 학술지인 '바이오머티리얼즈(Biomaterials, IF 14.0)'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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