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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근택 불출마 원치 않는다"고 합의?… 성희롱 피해자 "또 당했다"

입력
2024.01.15 07:35
수정
2024.01.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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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예비후보, 14일 '합의문' 게시
"성희롱 아닌 단순 실수·모범적 사과"
또 다른 피해자 "못 받아들였다" 반박
현 부원장도 "합의된 것 아니다" 수습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뉴스1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뉴스1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발언 피해자 중 한 명인 이석주 성남중원 예비후보가 현 부원장이 자필로 작성한 합의문을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자 또 다른 피해자가 합의 내용을 받아들인 게 아니라며 반발했다.

이 예비후보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과 현 부원장, 또 다른 피해자인 비서 A씨 3인이 모여서 쓴 합의문(발언문) 초안을 공개했다. 이 예비후보는 "피해자 분(A씨)이 법률 검토를 하고 최종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에 따르면 합의문은 현 부원장의 자필로 작성됐다.

이 예비후보는 그러면서 "현 후보의 용기 있는 사과와 피해자의 포용에 큰 박수를 드린다"며 세 명 사이에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진 것처럼 전했다. "이번 사건은 성희롱으로 기억될 게 아니라 실수와 모범적인 사과로 기억될 것"이라고도 적었다.

이 예비후보가 이날 공개한 합의문에는 "현근택은 부적절한 발언(부부냐, 같이 사냐, 감기도 같이 걸리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당시 현장에서 위 발언 이외에 직접적인 발언은 없었다", "이석주와 A는 현근택의 불출마, 당내 징계 및 출마 자격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성 발언 피해자인 이석주 성남중원 예비후보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인의 합의문이라며 글을 올리자, 또 다른 피해자인 A씨가 댓글로 반박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 페이스북 캡처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성 발언 피해자인 이석주 성남중원 예비후보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인의 합의문이라며 글을 올리자, 또 다른 피해자인 A씨가 댓글로 반박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해당글이 작성된 지 약 5시간 만에 A씨가 등장해 댓글로 반박했다. A씨는 "제가 피해자"라고 밝히고는 "제 변호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합의 내용이 다시 번복돼 제가 못 받아들이겠다고 한 상황"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한 지경까지 이르렀는데 지금은 최대한 말을 아끼겠다"며 "또다시 당했다는 생각에 참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A씨 동의 없이 합의문과 그에 적힌 A씨 실명까지 그대로 공개된 것에 대해 2차 가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공방이 가열되자 현 부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 합의가 된 건 아니지만 어렵게 대화를 시작해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지자들을 향해 "공방은 사태를 해결하기보다는 악화시키니 온·오프라인에서의 비판을 중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언론을 향해 또 다른 글을 올리고 "이 예비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발언문)은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재차 수습에 나섰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원외 친이재명(친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현 부원장은 최근 한 지역정치인 여성 비서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현 부원장은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의 한 술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이 예비후보의 수행비서인 A씨에게 "너희 부부냐" "같이 사냐"라는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부원장은 비이재명계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 중원 출마를 준비 중이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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