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바이든, 대만 총통 선거 직후 "대만 독립 지지하지 않아"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親)미국·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민주진보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견제를 위한 대만과의 협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된 이번 선거 결과를 내심 반기면서도, 중국을 자극하진 않겠다는 의도에서 절제된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대만 총통 선거 결과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라이 후보 승리 사실과 관련해선 즉답을 피하되, 중국-대만 관계의 현상 변경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러한 바이든 대통령 언급은 그동안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면서도,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일방적 변화에 반대하고 대만의 평화를 추구한다는 미국 정부의 기존 태도를 재확인한 것이다. 겉으로는 마치 대만 편을 들지 않은 것처럼 비치지만, 행간에는 '대만 통일'이든 '대만 독립'이든 미국은 현상 변경 자체를 거부하며 '현상 유지'를 바란다는 메시지가 깔려 있다. 이번 대만 총통 선거 결과를 환영한다는 속내를 최대한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얘기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중국의 선거 개입을 줄곧 경고해 왔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선거 직전에도 별도 브리핑을 통해 "(대만의) 선거는 정상적·일상적인 민주주의 절차의 한 부분"이라며 "중국이 추가적인 군사적 압박이나 강압으로 대응할 경우 중국은 공작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대만의 평화를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선거가 끝난 뒤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라이칭더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미국은 양안 관계에 있어 평화와 안정 유지 및 이견에 대한 평화로운 해법 모색, 강압과 압박으로부터 자유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 지도자들과 협력해 우리 공동의 이익과 가치를 증진하고 오래 이어온 비공식 관계를 심화할 것을 기대한다"며 대만의 안정 유지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정부는 관례에 따라 조만간 대만에 비공식 대표단도 파견할 예정이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