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학생, 60대 경비원 무차별 폭행... "건물서 소란 피우다 시비"

"A군, 피해자에 사과 전해"

10대 학생이 경기 남양주시의 한 상가에서 60대 경비원을 무차별 폭행하고 있다. 영상은 12일 온라인을 통해 퍼졌다. SNS 캡처

10대 학생이 노인 경비원을 무차별 폭행해 실신시키는 영상이 퍼지며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경찰은 영상을 토대로 가해자와 피해자 신원을 특정하고 입건 전 조사를 진행 중이다.

13일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상가에서 전날 오전 0시에서 1시 사이에 촬영됐다. 영상에는 A군이 노인 B씨의 얼굴을 잡은 채로 발길질을 하고,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이 담겼다. B씨는 팔과 다리로 A군을 막으려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계속된 폭행에 B씨는 결국 바닥에 쓰러졌다. 영상엔 촬영자로 추정되는 10대 일행의 웃음과 말소리가 포함됐다.

영상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영상을 본 시민의 신고가 접수되자 경찰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했다. 가해자 A군은 현재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진학 예정인 학생이며, 피해자는 상가 건물 경비원인 60대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촬영자 역시 A군과 같은 청소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사건 당일 A군이 일행과 함께 상가에서 소란을 일으키자 경비원인 B씨가 이를 제지했고, 시비가 붙어 폭행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쌍방 폭행의 여지가 있고, A군한테 사과를 받은 점 등을 고려해 수사 진행을 원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의 보호자와 연락이 닿아 곧 당사자 진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양측 의견을 듣고 조사 진행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현정 기자 hyunjung@hankookilbo.com